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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청계천 산책

by bigmama 2022. 9. 2.

비 내리는 날 물 뿜는 노량 분수를 보다니..

8월이 되면서 매주 한번 꼴로 광화문에 나가게 되었는데

나가는 날마다 늘 비가 내린다.

 

 

 

 

이날도 모임이 있어서 시내 외출을 했는데

그동안은 외곽으로 조금 나가더라도

한가로운 장소에서 모임을 하다가

대중교통이 편리한 시내로 방향을 바꿨다.

 

광화문에서 동아일보사 앞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빗 속을 걸어오는데

센티해지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점심 식사 후,

동아일보사가 마주 보이는 카페로 자리를 옮겨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친구가 건강검진 중에 종양을 발견하게 되어

한 달 전에 위 수술을 받았는데

다행히 초기였고 경과가 좋아서 모임에 참석하였다.

 

비록 야윈 모습이었지만 고운 미소를 잃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앞으로 일 년여 동안은 많이 주의해야 한다고 하는데

잘 이겨낼 거라 믿는다.

 

 

 

 

아마도 일기예보 뉴스를 촬영하는 듯..

 

 

 

 

병석에 있느라 두 달만에 외출 나온 친구를 위해

청계천을 잠시 걷기로 했다.

 

 

 

 

청계천에 이런 통로가 있는 건 처음 알았다는.

 

 

 

 

정오 때까지도 비가 내렸는데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산책로는 뽀송뽀송한 모습이었다.

 

 

 

 

참 오랜만에 걸어보는 청계천..!

 

 

 

 

조용조용 흐르는 물소리가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처럼 감미롭게 들렸다.

 

 

 

 

 

 

날개가 젖은 두루미는 미동도 없이 서있고,

 

 

 

 

이젠 제법 그늘을 드리울 만큼

나무가 많이 자랐다.

 

 

 

 

수풀도 맘껏 영역을 넓힌 것 같고..

 

 

 

 

광교를 지나고,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에는

내 팔뚝만한 잉어도 보였다.

개천이 얕아서 뱃가죽이 돌바닥에 쓸릴 것만 같았는데

나름 머리를 쓰는지 비스듬히 헤엄치는 걸 보면

물고기도 아픔을 아는 게지.

 

 

 

 

하류 쪽으로 내려갈수록 청계천은

세상 속의 또 다른 세상으로 다가왔다.

 

 

 

 

빌딩이 숲을 이룬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만나는

자연 친화적인 모습은 얼마나 감동적인지..

 

 

 

 

두 달만의 외출을 위해 곱게 꾸미고 나온 친구는

달라진 청계천의 모습을 보며 무척 즐거워했다.

 

 

 

 

징검다리 건너서 되돌아가기.

아픈 친구의 컨디션을 생각해서

이쯤에서 유턴~하기로 했다.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아픈 친구가 사진을 찍고 있더라니..

 

 

 

 

 

 

 

 

폭포가 가까워지고

우리들의 산책이 끝날 무렵.

 

 

 

 

잠시 소강상태였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님도 어쩜~!

 

 

 

 

친구는 기분전환하게 해 줘서 너무 고맙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우리도 한결 가벼워진 친구의 표정이 고마웠다.

 

 

 

 

골뱅이 앞.

바람에 나부끼는 수크렁에게서 가을 내음이 물씬 느껴졌다.

이제 정말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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