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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경복궁 雨中 산책

by bigmama 2022. 10. 12.

광화문 광장을 뒤로 하고 경복궁에 가기 위해

경복궁 돌담길을 걸었다.

 

대통령이 청와대에 거할 때는 이 도로를 지날 때마다

경찰이 차를 세우고 어디 가시느냐고 늘 물었다.

자꾸 똑같은 일이 반복되니 나도 배짱이 생겼던지

어느 날인가 또 물어보길래 "집에 가요~"했더니 싱긋 웃던 미남 경찰..ㅎ

참..이젠 다 추억 속 이야기가 되었다.

 

 

 

 

경복궁의 서쪽 궁문인 영추문을 통해 경복궁에 입장~!

 

 

 

 

가을이 깊어지길 재촉이라도 하듯

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날 경복궁을 찾은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경회루 반영이 비에 젖어 흔들리고

고즈넉한 궁궐의 호젓함이 온 몸을 감싸안던 날.

 

 

 

 

 

 

경회루는 왕과 왕비의 후원이라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외국 사신이 왔을 때 연회를 베푸는 등

국가적인 행사에만 사용하던 장소여서

아무나 드나들 수 없었다는데

한갓 백성이 이리 맘대로 돌아다니게 될 줄을 

임금님인들 상상이나 했을까..

 

 

 

 

비가 조금씩 그치면서 

물안개가 자욱이 피어오르던 북악산.

이 지역은 후궁들의 거처가 있던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고 터만 보존되어 있다.

 

 

 

 

그냥 발길 가는데로 걷기.

 

 

 

 

경안문이 있어서 무작정 들어갔다.

 

 

 

 

태원전에 오르니 경안문과 태원전 전각들이 훤히 내려다 보였다.

나는 이곳이 후궁의 거처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야 빈전 전용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빈전은 왕이나 왕후의 시신을 안치하는 관을 뜻한다고 하네.

옴마야..

 

 

 

 

신무문으로 가는 길.

촉촉히 젖은 잔디 위에서 까치가 종종거리며 놀고 있었다.

 

 

 

 

이곳으로 나가면 청와대.

 

 

 

 

신무문 너머로 청와대 정문이 보인다.

내친 김에 신무문을 통과해 청와대 정문 앞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나가면 다시 들어올 수 없어서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향원지의 향원정과 구름다리 취향교.

원래는 고종이 향원지에 연꽃을 심어놓고

이를 감상하기 위해 지은 정자였다고 하는데

그 많았을 연은 사라지고

중국스맬 풍기는 정체불명의 조화가 서있다.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쯔...!

 

 

 

 

연못을 풍성하게 했던 연이 없으니

향원정이 많이 무색하겠다..

 

 

 

 

건청궁은 고종이 사비를 들여 창건한 궁으로

국내 최초로 전기가 가설된 곳이라고 하는데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게 시해당한

가슴 아픈 역사의 장소이기도 하다.

 

 

 

 

건청궁에서 바라 보이는 향원정과 취향교.

향원정은 건청궁의 후원이다.

 

 

 

 

 

 

경복궁의 소주방 전각에 위치한 생과방은

왕과 왕비의 후식이나 별식을 준비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이곳에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하면 궁중 다과를 시식 체험할 수 있다고.

 

 

 

 

사현문으로 들어가면 사정전이 나온다.

 

 

 

 

사정전은 경복궁의 편전으로 

이곳에서 신하들과 함께 나랏일을 의논하고 경연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사정전 앞에는 세종 때 만든 해시계인 앙부일구가 놓여 있다.

 

 

 

 

사정전 내부의 옥좌 모습.

 

 

 

 

근정전은 경복궁의 정전으로

조선시대 임금의 즉위식이나 대례 등을 거행하던 곳이다.

 

 

 

 

근정전 내부 모습.

 

 

 

 

근정전 앞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해외여행 하던 때가 생각나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근정전과 마주하고 있는 근정문.

 

 

 

 

위풍당당한 흥례문은 경복궁의 정문이다.

 

 

 

 

흥례문을 통해 궁궐 밖으로 나오니 공사가 한창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건 광화문.

마감 시간인 6시가 가까워져 경복궁을 절반도 못 둘러보고 나왔다.

 

경복궁은 가끔 갔는데도 갈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특히나 비내리는 날 경복궁을 둘러본 건 처음이었는데

비에 젖은 고궁의 호젓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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