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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조심하는 마음이 필요한 길입니다.

by bigmama 2010. 10. 25.

 

 

 

 

 

 

  

지리산이나 북한산의 둘레길을 찾는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거침없는 행동으로

둘레길이 몸살을 앓는 것은 물론 근방의 주민들의 불만과 원성이 고조되고 있단다.

나 역시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 본 입장에서

둘레길 옆에서 사는 주민들이 겪을 불편함이 소소치 않을 듯하니

주변 주민들은 결코 좋아하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쨋든 다양한 사람들이 시도때도없이 다양한 형태대로 오갈테니까.

 

둘레길은 둘째치고 산행하는 사람들의 일부 몰지각한 행동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랴.

지금은 그나마 많이 나아졌지만

산을 사랑하고 산행을 즐기는 입장에서 아직도 딱하고 아쉬운 면이 많다.

 

산행을 하는 부류들을 보면

부부가 단촐하게 오르거나 친구 너덧이서 오르는 경우가 많고

가끔 회사나 사회단체에서 오는 단체등반도 있지만

그외는 대부분 산악회로 오는 사람들인데

산에서 짜증을 유발시키는 부류는 야외 나들이로 산행을 택해 나온 이들이거나

혹은 소규모 친목 산악회였다.

   

좁은 등산로에서는 일렬로 오르내리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건만

뒷사람 생각은 아랑곳도 없고 느린 걸음으로 두,셋이 나란히 올라가려고 하니(그것도 잡담과 함께)

틈새를 헤치고 앞으로 나서기도 그렇고..뒤에 있는 사람은 참 갑갑하다 못해 짜증만발이다.

 

뿐이랴~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는 또 어떻고...

남성들이야 주위 눈치를 보고 조심하는 기색이 보이지만

여자들의 호방한?웃음소리는 평온한 산을 가르는 예리한 칼날에 가깝다.

들리는 말이라곤 쓸데없는 말장난들...

 

정상에 올라서면

잔치를 벌리는지 온갖 음식들을 가져와서 펼쳐놓고 주거니 받거니 돌아가는 술잔하며...

산을 유원지화 시키는... 참...개인적으론 마땅찮은 모습들.

 

이런 산행을 하던 사람들은 둘레길 탐방이라고 달라질까?

둘레길 주변은 불법주차는 물론이고 무단 쓰레기 투척에

잘 정비된 아파트 공원에서는 술판도 벌인다는데...

 

전원적인 구름정원 구간을 걸을 때 였던가?...

한창 호박값이 금값이던 시기..

어느 주민이 일구었을 호박밭을 지나며 스틱으로 잎들을 낱낱히 들춰보던 어느 아줌마.

그 옆을 지나치며 싸한 눈빛을 보냈었는데...

 

주변에서 그들의 행동을 보며 불편해하는 눈빛들이 정녕 느껴지지 않는건지...

좋은 마음으로 좋은 곳에 찾아왔으니

좋은 눈빛과 좋은 기운만 받고 가면 좋겠구만.

 

언제 지리산 둘레길을 유유자적 걸어보리라 생각했는데

그곳 주민들의 절규를 뉴스로나마 접하고 보니

지레 외부인에게 향할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져서

지리산 둘레길을 기대하고 있던 발길마저 멈칫거려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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