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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가슴 떨리는 청첩장

by bigmama 2010. 12. 22.

 

 

 

 

감나무에 감이 초롱초롱 걸렸다.

미처 따지 못했는지

까치밥으로 남겨 놓은건지 모르지만

대부분 홍시가 된 말간 감.

까치들이 한창 성찬중이다.

 

큰애가 휴가나와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녀석은 우리 아들과는 초등학교부터 중,고까지 내내 단짝이었던...

남자들이 흔히 말하는 불알친구다.

대학은 각자 다른 학교로 갔지만

늘 잊지않고 변함없이 우정의 끈을 이어가던...

 

그런 친구가 내년 봄에 장가를 간단다.

축하 이전에 화들짝~놀래기는 우리 아들이나 나나 마찬가지.

너무 빠른거 아니냐는 반응이 먼저였지만

군복무 마치고 대학도 졸업했고 이제 취업까지 했으니 결혼하는건 당연한 순서겠지.

 

아들이 군복무 중이다보니 자주 만날 수 없었지만

어제는 모처럼 둘이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시며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느라

밤을 새웠다네.

 

주변의 많은 결혼식에 참석했지만

내 아들의 단짝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리는 내 아들의 결혼 만큼이나

가슴떨리는 소식이었다.

 

아직 아들이 갈 길이 멀어 미처 생각치 못했는데

이제 며느리를 본다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막연히 이쁜(인물을 말하는게 아니고) 며느리감을 꿈꾸어 온 나에게

한가지,두가지...내 며느리의 구체적인 모습을 손가락으로 꼽아보며...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크던 작던 서로의 상처내기의 연속일진데

최소한 정서적인 공통분모가 많은 이를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치유할 힘도 있는 법.

 

다행이

아직 사귀는 여친이 없는 모양이니

오십년이 넘게 산 인생 선배로써 겪었거나 느낀 이야기도 있고

에미로써...이 에미가 바라는 며느리는 어떤 모습인지

미리 아들에게 자주 표현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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