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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아버지와 아들

by bigmama 2011. 6. 2.

 

 

 

 

 

상당히 권위적인 남자.

나름대로 자수성가한 남자.

가끔은 욱~하는 성격이지만

뚝심도 좋고 추진력도 있고 늘 당당한 모습의 남자.

그런 모습과는 달리 속은 아주 여리고 깊은 외강내유형 남자.

나보다 더 아들들을 사랑하는 남자.

내 남편의 모습.

 

남편과 큰아들간에 마찰이 있었다.

그동안 아들은 아버지의 다소 강한 충고나 비판도 다소곳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였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조목조목 반박해가며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생각치않던 아들의 반격(?)이 놀라웠는 듯

불콰하게 오른 술기운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세대가 옮겨가고 있는 순간을 보았다고 해야할까...?

세월에 밀리는 권위를 보았다고 해야할까...

묵묵히 되돌아선 남편의 넓은 등이 유난히 애처롭게 작아보였다.

 

자기야 서운해 마러..

그만큼 당신 등에 진 짐이 가벼워지는 것 아니우...

토닥 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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