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156

요트투어 원래는 선셋 요트 투어였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냥 투어가 돼버렸다. 하얀색 요트에 오르니, 요트가 천천히 수평선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갈매기에게 주려고 선착장 편의점에서 미리 구입한 새우깡 한 봉지. 갈매기들은 손을 흔들기만 해도 배 뒤꽁무니로 몰려들었다. 새우강 한 줌을 던지면, 바다 위 수면은 갈매기들의 파닥거리는 날갯짓으로 순간 아수라장이 된다. 먹이가 떨어지니 한참을 따라오던 갈매기들도 제각이 뿔뿔이 흩어지고.. 요트 선장님이 찍어 준 사진. 요트 선실 내부. 처음 요트에 승선했을 때만 해도 접시에 과일과 비스킷 등이 놓여 있었고 와인도 두 병 있었는데 앞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더니 순식간에 빈 접시만 달랑 남았다. 이곳도 생존경쟁이 치열하더라는..! 난 그 속에 끼지 못하고 그저 구경.. 2024. 3. 16.
광치기 해변 & 교래 자연 휴양림 산책 다음날도 역시나 흐린 하늘. 첫 일정은 일출 명소인 광치기 해변이다. 성산 일출봉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 하얀 포말을 앞세우고 밀려드는 파도 앞에 서니 가슴이 활짝 열리고 와.. 소리가 절로 났다. 옛날에 이곳 해변에 시체가 많이 떠내려 와서 주민들이 관치기 해변으로 불렀는데 후에 광치기 해변이 되었다는 제주 토박이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토록 아름답고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한 풍광에 안타깝고 소름 끼치는 사실이 숨어 있었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 봄이면 이곳이 노란 유채꽃밭이 된다고 하고, 대형 선인장이 있는 풍경은 이국적이었다. 승마체험 하기 위해 말 농장 방문. 말에 타면 나란히 세워서 사진부터 찍는데 한 바퀴 돌고 나오니 사진을 구입하라고 한다. 사진 대신 파일을 사겠다고 했더니 액자에 넣.. 2024. 3. 13.
가파도 여객선을 타고 20여분 후 가파도 도착. 가파도행 여객선을 탈 때 비바람이 몰아쳤는데 가파도에 내리니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었다. 비바람에 우산이 뒤집어지는 모습을 본 가이드가 우비를 입는 게 낫겠다며 일회용 비닐 우비를 주어서 대충 걸치고 바람 속으로 총총.. 다행히 비는 잦아들고.. 바람은 여전히 쌩쌩..! 소라껍데기로 장식한 돌담이 멋졌다. 귀 기울이면 파도소리가 들릴 것 같았던.. 지금은 쉼의 시간.. 가파도는 매년 4,5월에 청보리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아직 오염되지 않은 소박한 모습이었지만 파스텔톤 지붕이 돌담에 갇힌 것 같아 왠지 갑갑하게 느껴졌다. 주민들이 직접 팠다는 상동 우물. 꽃밭일까.. 청보리 밭일까.. 가파도는 평탄한 지형이어서 시야가 막힘이 없다. 가파도에서 제일 높은 위치에 .. 2024. 3. 4.
석부작 농원 견학 하늘이 내내 흐리더니 석부작 농원으로 가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농원 측은 우산을 지참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구비해 둔 우산을 나누어 주었다. 돌 위에서 자라는 식물이 아름다운 작은 석부작 정원. 꽃이 피기 시작한 석분재도 있고, 제주도 자연석에 식물을 심어서 식물과 돌과의 조화가 뛰어난 작품들이다. 작은 이끼식물도 봄 내음 물씬~! 석부작이 즐비한 온실도 구경하였다. 석부작 농원에서 산삼 씨앗을 배양하는 실험실을 둘러보고 산삼 배양싹 시식도 하고.. 결론은 건강식품을 파는 쇼핑 코스였는데 사는 사람은 없었다. 나올 땐 괜히 죄지은 것처럼 머쓱했던 쇼핑.. 올해 감귤값이 비싼 탓인지 제주도의 흔한 감귤 인심도 사라지고.. 이건 맛없는 관상용. 그래도 귤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2024. 2. 27.
카멜리아힐 어승생악 트레킹 후 카멜리아힐을 방문하였다. 겨울 동백을 보려고 내심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안타깝게도 며칠 전 폭설로 인해 꽃이 많이 상했다. 가이드는 온실에서도 동백을 볼 수 있으니 서운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산책 삼아 둘러보는 카멜리아 힐. 후박나무 숲길의 고즈넉한 산책로. 오래전에 시든 꽃잎은 붉은빛이 몽땅 퇴색된 상태였고, 망울망울 맺힌 꽃봉오리는 아쉬움이었다. 평소 같으면 너무너무 좋아했을 온실 속 모습이었는데.. 온실 속 동백이 동백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영혼 없는 동백 같아서..! 기껏 힘들게 꽃 피운 너희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당시 내 느낌이 그랬다구.. 전망대는 잠시 올려다보기만 하고, 동백은 아쉬움이었지만 제주 느낌 가득한 정원을 거니는 건 참 좋았다. 제주도 돌탑은.. 2024. 2. 21.
겨울 제주여행-어승생악 산행 처음 타보는 에어부산 항공. 김포에서 에어부산 항공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갔다. TV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에서 소개하는 제주도 패키지여행을 보고 무작정 대책없이 여행 신청을 하고 말았다. 그러고선 어찌나 맘이 심쿵하던지.. 홈쇼핑으로 여행을 가 본 적이 없어서 모든 것이 염려스럽기도 했지만 겨울 동백을 볼 수 있는 끝자락이라서 내 딴엔 맘이 급했다는 강력한 이유가 있었다. 귀가한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그 가격에 제대로 된 여행이 되겠냐면서 난색을 표한다. 그럼 당장 항공권을 구입하고 숙소를 정하고 차량 랜트며 여행 일정 짜기를 언제 하겠어..!! (내 말) 그렇게 해서 가장 가까운 날짜를 택하고 10여일 후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되었다. 명색이 3박 4일에 279,000원!ㅎㅎㅎ 오며 가며 이틀.. 2024. 2. 12.
흰눈이 펑펑 내리던 날,우이령 올해는 눈이 참 자주도 내린다. 모처럼 대낮에 눈이 펑펑 내리던 날,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우이령으로 go~! 지난번에 내렸던 눈이 녹기도 전에 다시 하얗게 쌓인 눈.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 눈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하얀 눈 위에 찍힌 발자국 위로 눈이 소복히 쌓여가고, 우리도 발자국 콕콕 새기며.. 앞으로 총총.. 적막한 산 속 길을 걸으니 사락사락 눈 내리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멀리 반가운 모습이 보였다. 마치 우리를 마중이라도 나온 것 같은 착각에 반가움과 고마움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던 순간..! 안녕~! 잘 있었구나.. 강아지는 경계심없이 우리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춥고 허허로운 겨울 산에서 지내는 것이 오죽하랴... 2024. 2. 7.
광화문 빛초롱 축제 오후 6시 정각이 되니 조명이 광화문을 비추며 라이트쇼가 펼쳐졌다. 금, 토, 일요일에는 라이트쇼와 더불어 광화문 미디어파사드를 상영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날은 목요일이어서 미디어파사드는 볼 수 없었다. 웅장한 음악이 흐르고 순간순간 조명색이 바뀌며 라이트쇼 시작~! 8분여의 라이트쇼를 구경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총총.. 밤 기온이 꽤 쌀쌀했는데도 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조명색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분위기가 신비로웠던 몽유도원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센스가 굿~! 다보탑과 공룡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시공을 넘어선 전설 속 이야기가 있고, 용호상박의 동물의 왕국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상만화 같은 분위기. 모처럼 세종대왕님도 눈이 즐거우셨을 듯..(호호) 갑진년은 청룡의 해..! 청룡이 가슴.. 2024. 1. 20.
시내 걷기 홍제천을 걸으려고 나섰다가 오랜만에 시내야경을 보기 위해 광화문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날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걷는 산책이 나는 재밌다. 청와대 길로 접어들고, 봉황 분수 너머로 해가 지는 시각. 예전에는 사복경찰들이 군데군데 서있어서 괜히 주눅이 들던 거리였는데 이제는 왠지 텅 빈 느낌..! 삼청동 길을 지나고, 황생가 앞을 지나는데 오랜만에 칼국수가 먹고 싶었다. 마당을 주차장으로 사용할 때는 가끔 왔던 집인데 주차장이 손님 대기실로 바뀐 뒤로는 영 오게 되지 않더라니. 칼국수와 만두로 이른 저녁을 먹고, 현대 미술관은 작정하고 나서야 관람을 하게 될 텐데 이 길을 몇 번이나 지나쳤어도 안 들어가게 된다는.. 경복궁의 동문인 건춘문 불 밝힌 동십자각의 단아한 고전미는 현대적인 빌딩의 화려한 조명에도.. 2024. 1. 18.
우이령에서 만난 인연 2024년 새해를 맞이하고 새해 둘째 날인 1월 2일. 이틀 전에 폭설이 내렸기에 산행은 포기하고 가벼이 걷자며 나선 우이령 산책이다. 세족시설은 꽁꽁..! 우이령 초입의 도로는 군데군데 눈이 녹아서 조금 질퍽했지만 그리 미끄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울퉁불퉁한 얼음판의 연속..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유격장. 혹시나 싶어 챙겨온 벨트형 아이젠을 착장하고, 두 눈 가득 오봉과도 눈 맞춤. 그간 우이령을 여러 번 걸었어도 늘 평지 같은 느낌이었는데 속살이 훤히 드려다 보이는 탓일런가.. 의외로 경사가 꽤 있는 길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와자작 와자작..얼음이 부서지는 소리. 발밑에서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묘하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대피소 공터에서 배회하는 강.. 2024. 1. 9.
제일 추웠던 날,롯데월드몰에서 놀기 12월 모임 장소를 의논하다가 추위도 피할 겸, 송년 분위기도 즐길 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막상 모임 날이 되자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갔다. 올 겨울 들어 제일 춥다는 날, 털옷을 입고 중무장한 후 강추위 속으로 총총..! 지하철 타고 롯데몰 도착. 롯데몰 내부는 송년 분위기 물씬~! 한 여름이나 한 겨울에 백화점에 가면 유독 할머니 단체 손님들이 많았는데 우리가 이곳을 서성이면서 할머니들의 심정이 공감되었다. 미리 예약해 놓은 멕시칸 음식점, 언더보더. 나쵸와 칠리소스가 서비스로 나오고, 내용물에 비해 음식값이 조금 비싼 감이 들었지만.. 생소한 멕시칸 음식을 먹으며 멕시코 여행 대리만족..! 식사 후 산책 삼아 돌아다니며 이곳저곳 구경하였는데 70년대의 음악다방과 영화관 간판이.. 2023. 12. 28.
보랏빛 송년회 그동안 자유롭게 송년 모임을 했던 단골 음식점이 사정상 영업을 종료하게 되어 모임 장소를 고민하다가 마침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친구 집에 비어있는 룸이 있어서 조촐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그곳에서 송년모임을 하였다. 올해 드레스 코드는 보라색. 친구는 송년 모임을 위해 실내에 있던 가구를 옮기고 송년 분위기가 나도록 별 장식 조명도 걸어놓고 새로 테이블을 배치하는 등의 수고를 홀로 치렀다. 상차림이 이쁘지요? 처음 드레스코드를 정했을 때만 해도 기껏 머플러나 장갑등의 작은 소품만 착용하고 나왔는데 이젠 완벽한 드레스 코드 착장이 되었다. 식사 후 한해를 무탈하게 보낸 것에 감사하며 촛불 잔치..! 다 같이 촛불 끄기, 후우~! 올해 송년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총무가 준비해 온 보라색 가발 착용이었다. 모두들 .. 2023. 12. 25.
오늘은 동지 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동지는 새해가 시작되는 작은 설..! 올해는 애동지라서 팥죽을 안 쑨다고 하는데 내가 팥죽을 좋아해서 만들었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먹는 거라는데 나이 먹는 건 싫어. 팥을 삶아서 채에 걸려 팥물 만들기. 요즘에는 삶은 팥을 믹서에 드르륵 갈아서 팥죽을 간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난 엄마가 해주셨던 옛 방식으로 만드는 게 역시 제일 맛있다. 찹쌀가루와 맵쌀 가루를 섞어서 익반죽 하여 새알심을 만들고, 호롤 하게 팥죽이 완성되면 총각무로 만든 동치미를 곁들여서 냠냠.. 난 순전히 팥죽 때문에 동치미를 만든다. 2023. 12. 22.
한파여도 즐거웠던 홍제천 산책 한파가 몰아친 지난 일요일. 날씨가 추워서 집콕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홍제천이나 살살 걷자고 부추긴다. 처음엔 안 가겠다고 했다가 에이~집에 있으면 또 뭐 하나 싶어 꽁꽁 싸매고 따라나섰다. 집을 나선 시각은 오후 3시쯤. 짧은 해는 그새 서산으로 많이 기울어져서 산책하기엔 조금 늦은 시각이었지만, 코끝이 아려오는 추위에도 제 세상을 만난 듯한 청둥오리의 부지런한 발놀음에 기분이 경쾌해졌다. 개천을 어슬렁거리는 백로도 보이고, 요즘 홍지문 부근의 개천은 공사가 한창이어서 산책로는 통행 불가. 대신, 홍지문을 통과한 후 다시 산책로로 건너갔다. 옥천암 앞 개천에는 살얼음이 얼었고 살얼음을 피해 물놀이하는 오리 떼가 유유자적 노닐고 있었다. 얘네들은 발도 안 시린 지.. 뜬금없는 오리 발 걱정..! 그늘에 가.. 2023. 12. 20.
가을비 내리던 장충단 공원 친구들과 남산을 걷기로 했던 날. 고운 단풍 보기는 애저녁에 포기했어도 깊은 가을의 여운을 느끼고 싶어서 택했던 남산길이다. 장충동에서 점심을 먹고 남산을 걷기로 했는데 공교롭게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일정을 바꾸려다가 일단 동대입구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후에 내릴 거라던 비는 일찌감치 부슬부슬 내리고.. 장충동에 왔으니 오랜만에 족발을 먹어보자며 족발집을 기웃거렸는데 남편과 수십 년 전에 몇 번 들렀던 족발집이 어디인지 도통 기억이 가물가물.. 친구들과 족발집에 온 건 처음이었다. 이럴 때 막걸리도 먹어보자며 친구가 따라 준 막걸리 한잔을 받아 들고 보니 자유로운 이 나이가 더 좋아진다. 이 날 막걸리 먹은 건 남편에겐 비밀..!ㅋ 식사가 끝나도 비는 계속 내려서 남산길 걷기는 포기하고 옆 빌딩에 있.. 2023.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