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mama 2022. 1. 5. 23:48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신 시어머님이 

위험하시다는 전갈을 받고

형제들과 함께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갔다.

코로나 때문에 방문도 절대금지였던 병원이었는데

이럴 때에야 방문이 허용되다니..

 

 

 

 

 

병원에서 내어 준

일회용 방역 비닐옷을 입고..

투명한 플라스틱 가리개로 얼굴을 가리고..

 

 

 

 

 

신발을 감싸는 덧신도 신고..

이렇게 철저한 방역 절차를 거쳐도

한 번에 두명만 병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차례가 되기를 기다려야 했다.

 

 

근 십여 년을 이곳에 지내시면서

처음 5년여 동안은 대화도 나누고 

집에서 만들어 간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것도 보면서 눈을 맞추었는데,

 

지난 5년의 시간은 

깊은 잠에 빠져드신 모습이 대부분이었고

콧줄로 어렵사리 식사를 드시는 것을 보아야 했다.

 

어쩌다 병원에 가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안타깝기만 했는데

설상가상 코로나까지 더해서

가끔 영상통화로 살펴본 것이 전부였으니..

 

행여나 가시기 전에 얼굴이라도 보려고 병원에 다녀온 후

지난 5일 동안은 그야말로 초긴장의 대기상태로 지냈다.

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넘기셔서

한숨은 돌렸지만..

 

이왕이면 생전에 좋아하시던

고운 꽃피는 봄날이 될 때까지 버티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