脈-한국 무용 공연 관람
오후부터 조용히 내리던 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거센 모습으로 바뀌어
지하철 삼성역을 빠져나오자
비바람이 온몸을 훑기 시작했다.
삼성역에서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까지
우산 쓰고 걸어가는 동안
드라이로 힘준 머리는 산발이 되고..
공연이 시작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서
코우스 앞에서 만난 지인들과 함께 근처 베이커리에서
통창 밖 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며
음료와 빵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였다.
공연 시작 30분 전.
객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 공연은 현재 내가 지도받고 있는
무용 선생님이 출연하시는 공연이다.
종로구 무용단의 일원이 되어 몇 달 동안 열심히 노력했지만
연습이 힘에 부치기도 했고,
무용 스케줄로 빡빡하게 바뀐 일상이 견딜 수 없어서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탈퇴하게 되었는데,
무용하며 알게 된 지인의 이끌림으로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다시 무용을 하게 되었다.
무용선생은 청어람 전통춤 보존회의 회원으로
진유림 명무를 스승님으로 모시고 있다고 한다.
전통춤은 갈래가 참 많은 듯..
이번 공연은 청어람 전통춤 보존회의 무용가 세 분이
함께하는 공연.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
연흥무, 살풀이춤, 대신무, 허튼 법고, 승무 등..
단 세 분의 공연이었지만 아주 다채롭고 열정적인 춤사위로
한 눈 팔 틈 없이 혼을 쏙 뺀 무대였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짝짝짝..!!!
반갑게 손인사 해주신 울 선생님.
참 이쁘지요?
진유림 명무님을 비롯,
전통춤 관계자와 출연자들 기념샷.
공연이 끝난 후
밖에 나오니 아직도 비가 주룩주룩..
공연이 끝난 후 몇몇 지인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비가 많이 내려서 그냥 귀가하였다.
글찮아도 감기 기운이 약간 있었는데
비바람을 쏘이는 바람에 감기가 도져서
며칠을 앓긴 했지만
오랜만의 공연 관람으로 마음이 윤택해진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