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산행 이야기
북한산-산성 계곡
bigmama
2010. 7. 5. 10:40
장맛비가 요 며칠 내리고 난 뒤의 북한산 산성 계곡은
맑은 물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물안개가 자욱히 피어오르는 골짜기...
그동안 켜켜이 쌓여있던 낙엽부스러기들도
큰 물을 따라 먼 길을 떠났구나.
한결 청정해진 계곡은 깔끔하게 단장한 모습이다.
습한 기운이 그득하니 평소보다 배로 힘이 들었건만
콸~콸~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묘약이었음이라...
수려한 계곡따라 무허가로 들어선 허름한 음식점들이
아래쪽 계곡을 거의 점령하고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
길고 긴 협상 끝에 드디어 철거가 시작된 모양이다.
계곡의 음식점들은 거의 철거되고 잔해만 남아있다.
몇 년동안 험한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리고
투쟁의 글귀가 요란했던...
유원지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국립공원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니 다행이다 싶지만
산행 말미에 이 곳에 들러
고소한 파전에 막걸리 한 잔 하던 그 재미는
이제 영영 사라지는가보다.
아무 것도 없으면 그것도 조금 심심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