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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변산반도 채석강

by bigmama 2013. 9. 30.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시인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며 노닐다가

물에 비친 달 그림자를(달 반영) 잡으려고 물에 뛰어 들었던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한 풍광이라 하여 채석강으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켜켜이 쌓인 퇴적암은 면면히 흘러간 지난 세월을 말없이 보여준다.

약 7천만년 전에 생성된 것이라고 하니

그저 헤아리기 조차도 버거운 영겁의 세월.

파도에 깍이고 쓸려내리며

한 켜,두 켜씩 쌓인 사이로 얼마나 많은 무수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따개비와 굴껍질은 바닷속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하다.

 

 

 

 

 

 

 

 

 

 

 

 

 

 

 

 

 

 

 

 

 

 

 

 

 

 

 

해식동굴까지 가기로 했는데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우산도 없고 우의도 없고...

아쉽지만 이쯤에서 turn...

 

 

 

 

 

 

 

 

 

 

 

 

 

 

 

 

이제 솔섬으로...

그래도 조금 큰섬이려니 했는데

소나무 몇그루만 서식하고 있는 아주 쬐그마한 섬이었다.

 

 

솔섬 뒤편으로 해가 숨어 버리는 이곳의 일몰이 아주 아름답다기에 찾아왔건만

흐린 날씨 탓에 일몰의 기대감은 접어야 했는데

고독해보이는 섬이지만

해당화의 부드러운 눈길이 머무는 곳이니 그리 외롭진 않을 터다.

 

 

 

 

 

 

 

 

 

 

 

해당화가 피고지는 솔섬.

해당화는 모진 해풍을 견디느라 상처 투성이였는데

그래도 가시덤불 사이로 고운 빛깔이 있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렇게 무박2일의 출사 일정이 끝났다.

야간촬영의 흥미로움에 더하여

어둠속에 잠든 피사체를 깨워 그들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작업이

얼마나 힘들고 정성을 다해야 하는 것인지

세삼 깨닫게 되었고

자연스러운 것이 최상의 아름다움이라는 것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출사가 목적이긴 하지만,

사진에 얽메이지 않고 

자연에 동화되어 가며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었던,

그런 자연을 담을 수 있었던,

그래서 이런 자유스런 출사 여행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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