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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서울숲 피크닉

by bigmama 2022. 5. 14.

5월 12일 목요일 이야기.

작년 가을부터 서울숲에 가보자 하면서도 

여건이 되지 않아 늘 미루기만 했는데

드디어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되었기에

서울숲으로 피크닉을 가기로 했다.

 

시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왕십리역에서 하차 후,

수인 분당선으로 환승하니 바로 다음 역이 서울숲이다.

11시에 서울숲 역에서 친구들을 만나

점심으로 먹을 햄버거를 사기 위해 성수동 골목의 햄버거집에 갔더니

벌써부터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았다.

 

 

 

 

성수동의 수제 햄버거집 내부.

자그마한 공간의 실내에는 일찌감치 순번을 받은 손님들이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집은 11시 30분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도착하자마자 가게 앞 기계로 전번을 입력해 놓고

동네 한 바퀴 돌며 구경하다가

연락을 받고서야 실내로 입장할 수 있었다.

근데 이게 다가 아님.

 

이제 다시 주문을 넣고,

햄버거를 구워 낼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함.

암튼, 햄버거가 우리 손에 쥐어지기까지

대략 1시간이 걸린 것 같다.

 

 

 

 

햄버거와 카페에서 산 커피를 챙기고

룰루랄라 서울숲 입장~!

 

 

 

 

나무 그늘이 늘어진 공원 곳곳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다들 즐거운 표정으로 담소하며

간단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우리가 간신히 찾은 빈 테이블.

 

 

 

 

1시간이나 기다려 받아 온 햄버거와

친구가 센스 있게 챙겨 온 맥주 두 캔과 과일,

그리고 커피와 디저트가 차려진 푸짐한 식탁.

 

 

 

 

               참 오랜만에 나와보는 기분 좋은 소풍..

 

 

 

 

두툼한 새우가 들어간 쉬림프 버거는

역시나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

사람들이 일찌감치 와서 기다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봄바람에 민들레 홀씨가 눈처럼 흩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햄버거를 먹고, 맥주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새 3시가 훌쩍 넘었다.

 

 

 

 

이제 공원 산책해야지..

 

 

 

 

맑고 청명한 날.. 분수도 꽃처럼 활짝 피었다.

 

 

 

 

눈이 싱그럽고, 마음까지도 싱그러워지던 풍경.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는 녹색 물결 속.

 

 

 

 

 

 

 

 

 

 

 

 

꽃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요.. 암만.

 

 

 

 

 

 

                                       친구가 찍은 순간 포착!

                                       작약꽃을 보며 넋 잃은 내 표정이 너무 우습다.

                                       나는야 꽃바보..

 

 

 

 

 

 

 

 

 

 

 

 

잠시 세상 일을 떨쳐 버리고

친구들과 함께 신록 속에서 동심에 젖었던 시간들..

단풍 진하게 물든 가을에 다시 오자 약속하고

아쉬운 걸음을 옮겼다.

 

 

 

 

이 길을 건너면 성수동.

 

 

 

 

서울숲을 나와 마스크를 다시 고쳐 쓰고 

세상 속으로 들어갈 채비를 하였다.

문득 낙원에서 벗어나 위험한 세상으로 진입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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