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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책갈피 속 추억이 될 Daum 블로그

by bigmama 2022. 8. 3.

 

2008.12.11일은 처음으로 Daum에 터전을 마련한 날이다.

이곳을 쉼터 삼아 

애지중지 쓸고 닦으며 지낸 세월이

어느덧 14년이나 흘렀다.

 

처음엔 이곳이 내 컴퓨터보다 더 안전하고 영원할 거라는 생각에

나의 여정을 일기장에 차곡차곡 기록해가는 심정으로

꾸려왔던 공간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이곳 세상 분위기도 달라져서

어쩔 땐 공중에 떠있는 작은 도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이 오가는 도로변에

일기장을 펼쳐놓은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인적 드문 안온한 내 거처에 머물다 보면

힐링되는 느낌이 들어서 참 편안하고 좋았는데

한편으론,

현세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여러 경험을 다 해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이제 9월 30일이 지나면

이곳 Daum 블로그는 수몰지처럼 깊은 심연 속으로 사라진다고 하고

그나마 불행인지 다행인지

티스토리에 이주지를 마련해 준다고 하니,

 

14년간 블로그 친구님들과 나누던 수많은 정담과

아롱다롱 고왔던 추억들을 모두 내려놓고

그저 세간만을 달랑 챙긴 채

수몰지역 이주민처럼 이곳을 떠나야 한다.

 

생은 연속성이 있기에

시공간을 넘어서면 그만인 것인데

참..이게 뭐라고 이전 신청 버튼 앞에서 머뭇거리게 되는지..

 

그동안 다음 블로그에서 시절 인연이 닿아

한때나마 동고동락했던 블친님들의 무궁한 안녕을 빕니다.

그리고,

늘 함께 동행하며 힘이 되어 주시는 블친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티스토리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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