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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송년회 그동안 자유롭게 송년 모임을 했던 단골 음식점이 사정상 영업을 종료하게 되어 모임 장소를 고민하다가 마침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친구 집에 비어있는 룸이 있어서 조촐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그곳에서 송년모임을 하였다. 올해 드레스 코드는 보라색. 친구는 송년 모임을 위해 실내에 있던 가구를 옮기고 송년 분위기가 나도록 별 장식 조명도 걸어놓고 새로 테이블을 배치하는 등의 수고를 홀로 치렀다. 상차림이 이쁘지요? 처음 드레스코드를 정했을 때만 해도 기껏 머플러나 장갑등의 작은 소품만 착용하고 나왔는데 이젠 완벽한 드레스 코드 착장이 되었다. 식사 후 한해를 무탈하게 보낸 것에 감사하며 촛불 잔치..! 다 같이 촛불 끄기, 후우~! 올해 송년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총무가 준비해 온 보라색 가발 착용이었다. 모두들 .. 2023. 12. 25.
오늘은 동지 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동지는 새해가 시작되는 작은 설..! 올해는 애동지라서 팥죽을 안 쑨다고 하는데 내가 팥죽을 좋아해서 만들었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먹는 거라는데 나이 먹는 건 싫어. 팥을 삶아서 채에 걸려 팥물 만들기. 요즘에는 삶은 팥을 믹서에 드르륵 갈아서 팥죽을 간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난 엄마가 해주셨던 옛 방식으로 만드는 게 역시 제일 맛있다. 찹쌀가루와 맵쌀 가루를 섞어서 익반죽 하여 새알심을 만들고, 호롤 하게 팥죽이 완성되면 총각무로 만든 동치미를 곁들여서 냠냠.. 난 순전히 팥죽 때문에 동치미를 만든다. 2023. 12. 22.
한파여도 즐거웠던 홍제천 산책 한파가 몰아친 지난 일요일. 날씨가 추워서 집콕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홍제천이나 살살 걷자고 부추긴다. 처음엔 안 가겠다고 했다가 에이~집에 있으면 또 뭐 하나 싶어 꽁꽁 싸매고 따라나섰다. 집을 나선 시각은 오후 3시쯤. 짧은 해는 그새 서산으로 많이 기울어져서 산책하기엔 조금 늦은 시각이었지만, 코끝이 아려오는 추위에도 제 세상을 만난 듯한 청둥오리의 부지런한 발놀음에 기분이 경쾌해졌다. 개천을 어슬렁거리는 백로도 보이고, 요즘 홍지문 부근의 개천은 공사가 한창이어서 산책로는 통행 불가. 대신, 홍지문을 통과한 후 다시 산책로로 건너갔다. 옥천암 앞 개천에는 살얼음이 얼었고 살얼음을 피해 물놀이하는 오리 떼가 유유자적 노닐고 있었다. 얘네들은 발도 안 시린 지.. 뜬금없는 오리 발 걱정..! 그늘에 가.. 2023. 12. 20.
가을비 내리던 장충단 공원 친구들과 남산을 걷기로 했던 날. 고운 단풍 보기는 애저녁에 포기했어도 깊은 가을의 여운을 느끼고 싶어서 택했던 남산길이다. 장충동에서 점심을 먹고 남산을 걷기로 했는데 공교롭게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일정을 바꾸려다가 일단 동대입구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후에 내릴 거라던 비는 일찌감치 부슬부슬 내리고.. 장충동에 왔으니 오랜만에 족발을 먹어보자며 족발집을 기웃거렸는데 남편과 수십 년 전에 몇 번 들렀던 족발집이 어디인지 도통 기억이 가물가물.. 친구들과 족발집에 온 건 처음이었다. 이럴 때 막걸리도 먹어보자며 친구가 따라 준 막걸리 한잔을 받아 들고 보니 자유로운 이 나이가 더 좋아진다. 이 날 막걸리 먹은 건 남편에겐 비밀..!ㅋ 식사가 끝나도 비는 계속 내려서 남산길 걷기는 포기하고 옆 빌딩에 있.. 2023. 12. 12.
가평 자라섬 갔던 날. 가평 자라섬 가는 날. 올해는 10월에 열리는 가평 자라섬 꽃축제에 꼭 가보려고 했는데 어영부영하다가 시기를 놓쳤다. 비록 꽃축제가 끝나서 아쉽긴 했지만 대신 축제가 끝나면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드라이브 겸 가평으로 go~!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고 오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자라섬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자라섬은 이미 비가 한차례 내렸던 듯 땅이 축축이 젖어 있었다. 우리는 꽃축제가 열렸던 남도로 들어갔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조롱박과 수세미 덕분에 힐링이 되는 길.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피어 있는 꽃.. 꽃..!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인적 없는 호젓한 꽃길을.. 2023. 12. 7.
주문진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맞이했다. 일터로 나가는 고깃배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숙소에서 제공한 모닝커피를 마시며 해가 떠오르는 것을 느긋하게 구경하였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식당을 둘러보다가 한 음식점에 들어가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반찬도 정갈하게 나왔고 김치찌개도 맛있어서 흡족했다. 잘 모르는 식당에 가면 난 무조건 제일 만만한 김치찌개를 주문한다. 숙소 첵아웃 후 주문진 해변으로 go~! 어제는 날이 흐려서 꽤 쌀쌀했는데 주문진에 왔더니 한낮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갔다. BTS의 보랏빛으로 물든 주문진 해변. 향호지 가는 길. 향호 저수지는 생각보다 크고 넓었는데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산책로 양 옆에 심긴 벚나무의 붉은 단풍은 아직도 제 빛을 간직하고 있고, 전망대.. 2023.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