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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412

연꽃마을의 5월 풍경 팔당 감나무집에서 큰 형님 내외를 만나기로 한 날. 살짝 흐린 하늘이었어도 나들이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사랑 고백 글귀로 어수선하던 담벼락이 말간 얼굴을 하고 있으니 한결 도로가 깨끗하고 밝아 보였다. 팔당댐을 지나고, 길이 막힐까 봐 조금 일찍 나섰더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연꽃마을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10여 년 전에 우연히 들르게 되었고 손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풍광과 고즈넉함에 반해 마음의 안식처로 삼았던 이곳..! 세월이 흐르면서 도로가 정비되고, 정약용 생태공원으로 다듬어지고, 유명세에 이끌려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면서 마음 한편에는 안식처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 고즈넉한 모습을 마주하니 새삼스레 그때의 안식처를 다시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찔레꽃.. 2023. 6. 8.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며.. 작년 11월 말쯤에 여행사에 예약하면서 일찌감치 여행 여정은 시작되었고 2달여 남은 시간이 너무도 길게 느껴지긴 했지만 1월에 있었던 구립 무용단 시험을 신경쓰느라 12월 내내 여행 가는 걸 거의 잊다시피하고 살았다. 내 딴엔 마음 부산했던 12월을 보내고 1월을 맞이하면서 좋은 결과도 얻었으나 늘어난 스케줄과 빡센 수업 과정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설 명절까지 있다보니 몸과 마음이 고되었던 나날들이었다. 설 명절을 보낸 후, 옷방 한켠에 여행 가방을 펼쳐놓고 오며 가며 생각나는 데로 옷가지 하나씩 던져놓으니 그제서야 여행 가는 것이 실감난다. 코로나가 발생하여 계획했던 여행이 연기되었던 까닭에 5년간의 회비가 착실히 모아진데다 아직은 후진적인 열악한 환경의 나라여서 더더욱이 나이 한살이라도 더 먹기.. 2023. 2. 1.
설 연휴 힐링 코스 서오릉 설날 아침에 작은 아들과 셋이서 차례를 지내고, 큰아들 내외에게 영상통화로 새배를 받고, 친정 동생의 방문으로 부산했던 설날을 보내고 맞이한 설 연휴 첫날. 심신이 늘어져 자꾸 바닥으로 가라앉았지만 내일 다시 한파가 몰아칠 거라는 일기예보에 나른함을 떨치고 일어나 서오릉 산책에 나섰다. 때 마침 설 연휴는 무료개방이라네. 소액이어도 무료는 왜 그리 기분이 좋은지..ㅎ 하이 임금님! 오랜만이야요~ 연휴를 맞아 서오릉을 찾은 방문객들이 많으니 임금님도 겨울날의 지루함을 잠시나마 잊으셨을 듯.. 참고로 명릉은 숙종의 릉이다. 제실도 개방되었는데 저번에 둘러본 적이 있어서 오늘은 그냥 통과. 서오릉의 제일 외곽에 자리한 희빈 장 씨의 묘소에도 따사로운 볕이 일렁거렸다. 장희빈 묘를 지나니 곧바로 나타난 하얀 눈.. 2023. 1. 25.
레드 그린 송년 모임 해마다 송년 모임 때면 드레스 코드를 정하여 특별한 송년 모임을 한지가 어느덧 10여 년이 넘었는데 오늘은 코로나가 막 시작되었던 2019년의 오렌지빛 송년 모임 이후 근 3년여 만에 재개된 송년 모임이었다. 올해 드레스코드는 정통 성탄절 컬러인 레드와 그린. 자주 가는 단골 음식점 사장님은 우리들을 위해 메뉴에도 없는 특식을 제공해 주셨다. 일명 군고구마 치킨 샐러드. 그리고 파인애플 볶음밥.ㅎ 한 친구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양말 드레스코드. 소품 안경을 준비해 온 친구도 있고~ (빌려 썼음.ㅋ) 총무가 준비한 성탄 기념 액세서리들. 가위, 바위, 보!! 에구.. 또 졌다. 이기는 사람이 마음에 드는 액세서리를 골라가기로 했는데 난 이런데 영 소질이 없어서 번번이 졌다는. 어렵게 획득한 액세서리를 착용하.. 2022. 12. 25.
오렌지빛 송년의 밤 아이들 고등학교 자모회에서 만나 15년 넘는 세월을 함께하며 집안의 경조사에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즐거운 만남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이들과 상관없이 엄마들간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지고, 연령의 차이는 조금 있어도 서로가 배려하고 지내다 보니 이젠 모두가 스스럼없는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올 송년모임은 한 자모가 운영하는 애어비앤비의 빈집을 빌려서 조촐하지만 편안하게 모임을 갖기로 했다. 올해 (2019) 드레스코드는 오렌지색.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귀여운 풍선이 식탁에 놓이고 한명도 빠짐없이 오렌지색을 갖추고 모였다. 이런 열의와 정성들이 있어 이 모임은 늘 즐겁고 화기애애하다는. 2명은 외국 여행중이어서 불참하였고 나머지 2명은 늦게왔다. 드레스코드 수상을 위해 각자 포즈잡고 촬영도 .. 2022. 12. 25.
눈이 내리네~~ 오전만 해도 반짝! 했던 하늘이었는데 오후로 접어 들면서 점점 구름이 몰려들더니 급기야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무용 수업 중에도 창밖에 흩날리는 눈을 곁눈질하며 싱숭생숭해지던 마음.. 싱겁게 끝날 것 같던 눈은 수업이 끝날 즈음이 되니 다시 펄펄 내렸다. 눈송이는 대지에 닿자마자 이슬로 변하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내 마음도 슬슬 녹아 내렸다. 어디선가 캐롤송이 들려올 것만 같고 옛 추억들이 소환되던 풍경..! 이렇게 눈을 맞으며 거리를 걸어본 적이 언제적 이던지.. 동네 입구에 세워져 있는 츄리에도 하얀 눈이 소복소복. 화단의 화초도 하얀 면사포를 두른 어여쁜 모습이 되었다. 2022.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