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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38

서리태 콩국수 점점 수위를 높여가는 무더위에 입맛까지 잃어서 올여름 들어 두 번째 서리태 콩국을 만들었다. 요즘은 시중에서도 쉽게 콩국을 사 먹을 수 있지만 시음을 해보면 무언가 2%의 아쉬움이 느껴지기에 번거로워도 콩국은 꼭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그리 미식을 따지는 건 아니지만 입맛만큼은 상당히 보수적이어서 기억된 입맛과 다르면 왠지 잘 안 먹힌다는. 서리태를 깨끗이 씻은 후 가볍게 삶아낸 다음, 콩 삶은 물을 따로 받아내고 껍질을 어느 정도 벗겨냈다. 콩껍질에 영양이 많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맛이 먼저니까..! 받아두었던 콩 삶은 물을 넣어 콩을 갈았다. 이번에는 베 보자기로 걸러내지 않을 거라서 최대한 곱게 갈았다. 이날 저녁 메뉴는 소면을 삶은 국수에 크림처럼 걸쭉하고 진한 콩물을 넣은 콩국수. 콩물.. 2020. 7. 30.
매실청 담구기 해마다 10kg의 매실청을 담아왔는데도 한해에 모두 소화하지 못해 계속 보관량이 늘어나 두해를 건너 뛰였더랬다. 그랬어도 올 한해 먹을거리는 거뜬히 남아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로 분실되어 버리니 어찌나 아쉽던지.. 매실이 나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드디어 매실청을 담갔다네. 늘 청매로 담갔는데 이번에는 홍매. 음..향기 좋고~~ 코끝에 맴도는 향기가 어찌나 달콤하던지 늘 도닦는 심정으로 떼내던 꼭지따기가 그리도 즐거울 수가 없었다. 꼭지를 제거한 매실은 설탕속에 푹 잠기게 하고 올리고당을 얹어 마무리를 해주었다. 100일 후 만나게 될 향기로운 매실청을 기다리며.. 켜켜이 쌓인 설탕 속에서 세월과 함께 맛있게 숙성하려므나. 얍~! 2020. 6. 25.
오이지 담그기 마트에 갔다가 오이지용 오이를 보았다. 아..벌써 오이지 담글 철이 되었구나..싶으니 시간의 빠름이 또 체감되더라니. 일년에 딱 두번, 오이지와 마늘 장아찌 담글 때만 쓰는 항아리를 꺼내어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뺀 오이를 차곡차곡 채워넣고 동글동글 이쁘게 생긴 돌을 올린 후 소금물을 팔팔 끓여 부었다. 뜨거운 소금물에서 온천욕을 한 오이. 하룻밤새 노랗게 변색된 오이가 입맛을 돋구게 한다. 이대로 삼일 정도 두었다가 소금물을 따라 내어 끓인 후 식혀서 다시 오이에게 부어주고 3일 정도 숙성시키면 오케이~! (사진을 찍느라 돌을 치웠어요.) 다시 돌로 꾸욱~! 요즘엔 오이지를 담그는 방법도 가지각색이어서 더 맛있게,더 편하게 할 수 있다는 방법을 가끔 따라해 보기도 했는데 입이 기억하는 맛에는 영 가닿지 .. 2020. 5. 19.
6천원으로 만든 아침 식사-전복죽 요즘 전복이 무척 싼 것 같다. 재래시장에 들렀더니 큼직한 전복이 한개에 3천원이라네. 이게 왠 횡재냐 싶어 5개 구입. 전복 두개로 아침식사를 준비하였다. 전복은 솔로 문질러 깨끗하게 씻고~ 조심조심 몸통을 딱지에서 떼어내고~ 내장도 조심스레 발라 놓고.. 전복살도 나박나박 썰어 놓고..(전복 입 제거는 필수)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불린 쌀을 넣어 쌀이 투명해질 때까지 볶다가 얇게 저민 전복을 넣고 조금 더 볶아준다. (쌀을 볶다가 그제야 사진 생각이..ㅎ) 발라 놓았던 내장은 믹서에 갈아서 볶은 쌀에 합하고~ 쌀이 눌어붙지 않도록 슬슬 저어가면서 푸욱.. 끓이면~! 여름철 영양식 전복죽 완성~~!! 2019. 8. 8.
입맛 살린 콩나물밥 저녁은 무얼해 먹을까 고민하며 냉장고 야채실을 뒤지다가 콩나물 한봉지를 발견했다. 옳지~오랜만에 콩나물밥이나 해먹자고 메뉴 결정. 깨끗이 씻은 콩나물은 살짝 데쳐놓고,, 마침 불고기양념을 해놓은 쇠고기가 있어서 함께 넣어 밥을 해놓고,, 밥이 좀 질게 됐어요..ㅠ 밥이 다되면 .. 2019. 3. 12.
추억의 돈까스 며칠전, 밖에서 저녁이나 먹자며 나선 길이었다. 무얼 먹을까 궁리하다가 문득 머리에 번득인 돈까스..! 오래전부터 아이들과 가끔 갔던 성북동의 돈까스집으로 가다가 이 길을 지나가며 보았던 또 다른 돈까스집에도 늘 차량이 많이 주차되어 있던 것을 생각하고 이번엔 그 집에 가보기.. 2019.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