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변1 북한강변의 가을소경 작년 겨울에 만난 이후로 간간히 전화통화만 하고 지내다가 근 10개월 만에 만나는 울 큰 형님 내외와 모처럼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날. 팔당대교를 지나가며.. 이곳의 정확한 지명이나 동네 이름이 무언지는 잘 모른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장소여서 약속 장소로 가기 전에 잠깐 쉬어 가기로 했다. 무성했던 연잎은 추억 속으로.. 올여름 연꽃도 예뻤을까.. 늘 그 자리를 지키던 쪽배가 망가진 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에 지난 시간들이 어렴풋이 짐작이 되었다. 윤기를 잃은 머루터널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았던 듯 황량함이 느껴지고..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는데 과연 말은 살이 찌고 있는지.. 사그라져가는 한잎,한잎마다 그저 순수했던 아름다움의 흔적임을.. 여름날의 수선스러움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는 침묵만.. 2020. 10.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