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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299

흰눈이 펑펑 내리던 날,우이령 올해는 눈이 참 자주도 내린다. 모처럼 대낮에 눈이 펑펑 내리던 날,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우이령으로 go~! 지난번에 내렸던 눈이 녹기도 전에 다시 하얗게 쌓인 눈.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 눈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하얀 눈 위에 찍힌 발자국 위로 눈이 소복히 쌓여가고, 우리도 발자국 콕콕 새기며.. 앞으로 총총.. 적막한 산 속 길을 걸으니 사락사락 눈 내리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멀리 반가운 모습이 보였다. 마치 우리를 마중이라도 나온 것 같은 착각에 반가움과 고마움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던 순간..! 안녕~! 잘 있었구나.. 강아지는 경계심없이 우리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춥고 허허로운 겨울 산에서 지내는 것이 오죽하랴... 2024. 2. 7.
시내 걷기 홍제천을 걸으려고 나섰다가 오랜만에 시내야경을 보기 위해 광화문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날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걷는 산책이 나는 재밌다. 청와대 길로 접어들고, 봉황 분수 너머로 해가 지는 시각. 예전에는 사복경찰들이 군데군데 서있어서 괜히 주눅이 들던 거리였는데 이제는 왠지 텅 빈 느낌..! 삼청동 길을 지나고, 황생가 앞을 지나는데 오랜만에 칼국수가 먹고 싶었다. 마당을 주차장으로 사용할 때는 가끔 왔던 집인데 주차장이 손님 대기실로 바뀐 뒤로는 영 오게 되지 않더라니. 칼국수와 만두로 이른 저녁을 먹고, 현대 미술관은 작정하고 나서야 관람을 하게 될 텐데 이 길을 몇 번이나 지나쳤어도 안 들어가게 된다는.. 경복궁의 동문인 건춘문 불 밝힌 동십자각의 단아한 고전미는 현대적인 빌딩의 화려한 조명에도.. 2024. 1. 18.
우이령에서 만난 인연 2024년 새해를 맞이하고 새해 둘째 날인 1월 2일. 이틀 전에 폭설이 내렸기에 산행은 포기하고 가벼이 걷자며 나선 우이령 산책이다. 세족시설은 꽁꽁..! 우이령 초입의 도로는 군데군데 눈이 녹아서 조금 질퍽했지만 그리 미끄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울퉁불퉁한 얼음판의 연속..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유격장. 혹시나 싶어 챙겨온 벨트형 아이젠을 착장하고, 두 눈 가득 오봉과도 눈 맞춤. 그간 우이령을 여러 번 걸었어도 늘 평지 같은 느낌이었는데 속살이 훤히 드려다 보이는 탓일런가.. 의외로 경사가 꽤 있는 길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와자작 와자작..얼음이 부서지는 소리. 발밑에서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묘하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대피소 공터에서 배회하는 강.. 2024. 1. 9.
가을이 스며드는 서오릉 하이 임금님~!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잘 보내셨나요..? 추석명절을 며칠 앞둔 9월의 어느 날 찾아간 서오릉. 무덥고 습했던 작년 여름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얼씬도 안 했더니 어느새 잔디가 노란 물을 머금었다. 활짝 열린 대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안온해 보이고, 키 큰 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안 보이던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숲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준 물봉선화도 올해는 풍년이다. 조신한 눈빛으로 걸어 본 어로. 작살나무 열매도 보랏빛으로 곱게 익어가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발길을 멈추게 하고,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내 시선을 붙들어 매는데.. 그새 저만치 앞서가는 울 남편. 그래도 룰루랄라 노닥거리며 셀카도 한 장 찰칵~! 익릉 앞 잔디밭에도 노란빛이 스며들었다. (익릉은 숙종의 정비인 인경왕후.. 2023. 10. 6.
백련산 백련산,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어디에 위치한 산인지는 대충 알아도 한 번도 안 가본 곳이어서 맘이 설레었다. 새로운 건 활력소가 되기도 하니까..! 백련산은 서대문구와 은평구 사이에 있는 산으로 높이가 215m라고 하는데 처음 가는 산이라 위치를 종잡을 수가 없어서 오로지 이정표만 믿고 걸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데로 가면 바로 백련산으로 건너가게 되는 줄 알았는데 계속 내려가는 길만 나오고, 한참을.. 아주 한참을 내려가야만 했다. 이정표를 보고 은평정으로 최종 목적지 결정..! 이때만 해도 그래봐야 1.34km이니..라고 가벼이 생각했다. 큰 도로를 넘고, 기껏 내려갔는데 다시 백련산 산행이 시작되고.. 백련산의 아기자기한 숲길을 올라가는데 하산했다가 다시 올라가려니 더 힘들게 느껴졌다. 얼마큼 올라.. 2023. 9. 18.
북한산 자락길 아직은 무더운 낮시간대에 편안하게 산행할만한 신선한 곳을 궁리하다가 문득 근거리에 있는 북한산 자락길을 떠올렸다. 북한산 자락길은 따스했던 어느 봄날에 홀로 홍제천 산책을 하다가 자락길을 환히 밝히던 개나리꽃에 이끌려 조금 걷다가 내려왔던 적이 있었기에 이번엔 남편과 함께 완주를 목표로 출발~! 버스를 타고 옥천암에서 하차. 이곳은 경사가 심한 산기슭이어도 지그재그로 놓인 데크길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산에 오를 수 있다. 지그재그길을 따라 올라가면 곧 구름다리 같은 편안한 산책길이 짠~! 자락길에서 내려다본 서대문구 홍제동. 북한산 자락길은 안산 자락길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토실토실 알밤도 익어가구요.. 길 연결도 매끈하게, 서대문구가 이런 건 참 잘해 놓은 듯.. 처음 가는 구간이라 안내지도도 잘 살펴.. 2023.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