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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216

가평 자라섬 갔던 날. 가평 자라섬 가는 날. 올해는 10월에 열리는 가평 자라섬 꽃축제에 꼭 가보려고 했는데 어영부영하다가 시기를 놓쳤다. 비록 꽃축제가 끝나서 아쉽긴 했지만 대신 축제가 끝나면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드라이브 겸 가평으로 go~!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고 오는 도중에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자라섬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자라섬은 이미 비가 한차례 내렸던 듯 땅이 축축이 젖어 있었다. 우리는 꽃축제가 열렸던 남도로 들어갔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조롱박과 수세미 덕분에 힐링이 되는 길.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피어 있는 꽃.. 꽃..!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인적 없는 호젓한 꽃길을.. 2023. 12. 7.
가을..서울숲 오늘은 친구들과 서울숲에 가기로 한 날이다. 성수동에서 만나 월남쌈과 샤브샤브로 점심을 먹고, 서울숲으로 go~! 단풍이 물들고 있는 10월 중순. 카페에 들러 사들고 온 커피와 각자 준비해 온 간식거리로 행복한 티타임..! 야외에서 마시는 커피는 유난히 더 맛있다. 아침에는 쌀쌀했는데 오후가 되니 뜨거운 햇살이 쨍쨍.. 은행나무들은 이제야 노랗게 노랗게 물들어가고.. 분수에 무지개가 걸렸다. 무지개를 만나면 이 나이에도 왜 그리 설레이는지.. 오늘은 사슴 보러 가기. 처음엔 사슴이 안 보여서 없는 줄 알았는데 그늘 속에 숨어 있는 걸 뒤늦게 발견했다. 얘네들도 땡볕은 싫은 듯.. 눈이 딱 마주치니 댁은 뉘시오..? 하는 듯한 떫떠름한 표정. 바람의 언덕에 올라 억새와 놀기도 하고, 구름다리 위에 올라가.. 2023. 11. 5.
석촌호수에서 친구들을 만나던 날. 한 친구가 석촌호수에 갔다가 고운 단풍을 보고 우리들 생각이 났다기에 점심 식사 후 석촌호수를 둘러보기로 했다. 석촌호수는 강남에 살 때 두어 번 다녀온 곳이었으니 근 30여 년 만의 걸음인 셈이다. 갔던 기억만 있는 석촌호수는 생각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잠실의 명물이 된 롯데타워도 처음 구경. 완전 서울 촌놈이 따로 없다.ㅎ 벚꽃이 피었던 자리에 붉게 물든 벚꽃 단풍. 소복소복 쌓인 낙엽도 이쁘고, 이따금씩 후두둑 떨어지는 낙엽비를 맞는 것도 즐겁고, 송파대로가 호수 위로 지나가는 바람에 호수를 건너가는 지름길이 생기고 호수는 동호와 서호로 나뉘어졌다. 토끼굴을 지나면 서호. 서호는 동호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호숫가에서 쉬고 싶었는데 앉을만한 자리도 없고 카페도 호수 건너편.. 2022. 11. 17.
열린송현 녹지 공원 경복궁과 공예박물관 사이에 있는 송현동의 빈 공터가 높게 가려져 있던 가림막을 벗고 녹지광장으로 탈바꿈되어 서울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자주 근처를 오고 가면서도 매번 지나치기만 했는데 이러다 꽃이 다 사그라지겠다 싶어서 가을 해가 기울어가는 오후에 공원 안으로 총총..! 이곳은 2025년에 고 이건희 회장의 기념관이 세워질 예정이다. 오후 4시쯤이었던 시각. 빌딩의 그림자가 꽃밭에 드러누웠다. 탁 트인 개방감! 높은 가림막 뒤에 이렇게 넓은 대지가 있을 줄 누가 알았으랴.. 낮아진 담장 너머로 율곡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쪼그리고 앉아야 눈맞춤 할 수 있는 키 작은 코스모스. 유난히 키 작은 해바라기 꽃밭. 이 소나무는 남산에서 채종한 씨앗을 키워 이곳에 심었다고 하는데 이래 봬도 수령이 25년이.. 2022. 11. 4.
교외선 일영역에서 지난여름, 일영역 부근을 산책하며 보았던 풍경. 넓지 않은 논에는 싱그러운 녹색의 벼가 쑥쑥 자라고 있었다. 철도 운행이 중단된 교외선 철길은 풀이 쑥쑥 자라 있었고, 잡초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철길은 아득한 그리움이었다. 오른쪽으로 붉은 지붕의 조촐한 일영역이 보인다. 지금은 폐역이 되어 온기 없는 모습이지만 예전에는 일영유원지로 인해 행락객이 많이 찾던 역이었다. 학창 시절에 친구와 셋이서 신촌역에서 교외선을 타고 송추에 갔던 기억! 그 추억을 떠올리다 보니 개망초의 해맑은 얼굴 위로 친구들의 얼굴이 아른거리기도 했다. 옥수수가 한창 꽃을 피우던 지난여름 어느 날, 7월의 강렬한 햇빛이 눈부신 듯 해바라기도 살며시 고개를 숙였더랬지. 깊어가는 가을에 다시 찾은 일영역. 초록빛이 싱그럽던 벼는 쑥쑥 자.. 2022. 10. 28.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 시내에 나간 길에 잠시 들렀던 조계사는 국화향기가 만발이었다. 국화꽃 만발한 보리수 밑에서 수행 중인 싣달타. 토피어리로 만든 십이지상. 행여나 작품이 망가질세라 조심스러웠던 손길을 보았다. 아름다운 모습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성스러운 손길이 있다는 걸..!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먼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국화만 보면 되뇌이게 되는 시..ㅎ 경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작품들로 꾸며져 있어서 테마공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계사의 분위기가 신기한 듯 이곳저곳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 2022.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