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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 이야기27

네페르타리 왕비 무덤 작년 2월에 이집트를 다녀왔는데도 여행기를 마무리 짓지도 못하고 일 년이 넘도록 방치하고 지냈으니.. 쯧쯧.. 이제 다시 지난 사진을 보며 여행 여정을 복기하려니 한편으론 막막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가 곳곳에서 느꼈던 느낌과 생각은 아직도 생생하기에 기억이 더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기록해야겠다. 네페르타리 무덤 옆 대기소 풍경. 왕비의 계곡에 있는 네페르타리 왕비 무덤은 인원 제한이 있고 20명만 들어갈 수 있어서 먼저 들어간 관람객 팀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무덤 옆 대기소에서 10여분 기다렸다. 네페르타리 왕비 무덤을 구경하려면 거금 200달러(약 26만 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했는데 내부 관람시간은 고작 10분. 이건 이집트 정부에게는 완전 돈 뿜어내는 화수분이다. 허술한 입구를 .. 2024. 4. 22.
왕가의 계곡 에드푸 신전 관광을 끝내고 버스를 타고 왕가의 계곡으로 이동하였다. 왕가의 계곡은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계곡의 암반을 깎아 조성한 파라오들의 공동묘역이다. 이곳에는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18 왕조부터 20 왕조까지의 왕의 무덤이 있는데 지금까지 62개의 무덤이 발견되었으며 아직도 발굴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입구에 있는 이동식 화장실. 파라오들은 즉위하자마자 비밀리에 본인의 묘를 만들기 시작했다는데 대부분의 묘는 매장 직후 도굴당해서 남아있는 부장품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첫 번째 들어간 무덤 No 52. 왕릉은 모두 암벽 밑의 지하에 조성되어 있으며 무덤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다. 무덤에 내려가면 복도 같은 긴 통로가 나오는데 벽화가 새겨져 있는 벽면은 모두 유리로 된 가림막을 설.. 2023. 10. 17.
에드푸 신전 여행 6일 차. 오늘 첫 일정은 에드푸 신전 관광이다. 크루즈는 우리가 잠자는 동안 콤옴보에서 에드푸로 이동하였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5시에 아침을 먹고 5시 30분에 집합..! 아직은 깜깜한 새벽. 밖으로 나오니 수많은 마차가 줄지어 서있고 마차를 타려고 대기 중인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가로등만 깨어 있는 마을 골목길. 아직은 이른 아침인데도 일찌감치 일터에 나오신 상인들도 보이고.. 마을을 벗어난 마차는 따그닥 따그닥 거리며 씽씽 달렸는데 수십대의 마차가 한꺼번에 달리는 모습이 마치 전차군단 무리 같았다. 우리가 탄 마차를 몰던 마부 아저씨는 얼굴색이 검은 누비안이었는데 우리를 뒤돌아 보며 계속 손목을 흔들었다. 처음엔 짧은 영어도 안 통하니 무슨 뜻인지 몰랐다가 글 쓰는 시늉인가 싶어 가방에서.. 2023. 9. 10.
악어 박물관 & 크루즈 만찬 콤옴보 악어 박물관. 몇천 년 전에 살았을 악어 미라가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싱긋 웃고 있다. 이집트 벽화에 등장하는 세베크는 악어나 악어머리를 한 남자로 묘사되었으며 악어를 두려워했던 이집트인들에게 세베크신으로 신격화되었다. 신이 된 악어는 미라로 보존되었다. 바짝 마른 몸이었어도 어디 한 곳 흐트러진데 없고, 사람에게 추앙받으며 지구상에서 둘도 없이 호강했을 악어들. 그렇게나 두려운 존재였던 악어를 미라로 만들며 악어의 영원한 생명을 기원했던 이집트인들의 심리는 무엇이었는지.. 나 같으면 행여나 다시 태어날까 무서웠겠구먼..! 크루즈로 귀환 후 저녁식사 시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등장하더니 요란한 타악기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구었다. 그들은 크루즈 선장과 요리사라고 하는데 케이크 3개를 .. 2023. 9. 4.
악어에게 바친 콤옴보 신전 크루즈로 귀환한 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객실에 올라갔더니 또 이쁜 꽃 한 송이가 침대 위에 활짝 피어 있어서 우리를 기분 좋게 해 주었다. 크루즈는 아스완을 출발해 콤옴보가 있는 북쪽으로 향하고.. 크루즈가 이동하는 동안 모처럼 휴식시간이 주어져서 처음으로 위층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카페에서 제공한 간단한 다과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나일강변의 풍경을 감상했던 여유로웠던 시간. 갑판 위로 올라가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찬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었지만 잠깐 기분이라도 즐기려고 선베드에 누워 희희낙락..! 날씨가 따뜻했으면 맑은 물이 가득 담긴 풀에 발이라도 담갔을 텐데.. 객실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머무는 동안 크루즈는 나일강을 따라 흐르며 콤옴보로 이동하였다. .. 2023. 8. 28.
아스완 하이댐 & 나세르 호수 아부심벨 관광을 끝내고 아스완으로 되돌아가는 길. 새벽에 출발하느라 어둠에 묻힌 풍경만 보았던 내 눈에 뜻밖의 풍경이 펼쳐졌다. 사막 한가운데 넓디 넓은 농경지라니..! 농경지는 마치 녹색 카펫을 펼쳐놓은 것 같았다. 농경지는 한동안 연이어 이어지고.. 사막에 줄나래비로 서있는 송신탑은 척박한 대지에 생기를 불어넣는 생명줄처럼 느껴졌다. 그저 막막한 사막으로만 알았는데 마치 자로 줄을 그은 듯한 모습의 도로가 한창 건설 중이었고 저 멀리에도 도로가 있는 듯 달리는 버스가 신기루처럼 보였다. 아스완에 도착하여 하이댐을 둘러보았다. 이집트 정부는 나일강의 범람을 막고 농경지를 보호하며 전력발전을 위해 댐을 건설했다고 한다. 하이댐은 경비가 삼엄했고 군인이 지키고 있는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다. 댐 건설로 형성.. 2023.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