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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이야기175

주문진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맞이했다. 일터로 나가는 고깃배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숙소에서 제공한 모닝커피를 마시며 해가 떠오르는 것을 느긋하게 구경하였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식당을 둘러보다가 한 음식점에 들어가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반찬도 정갈하게 나왔고 김치찌개도 맛있어서 흡족했다. 잘 모르는 식당에 가면 난 무조건 제일 만만한 김치찌개를 주문한다. 숙소 첵아웃 후 주문진 해변으로 go~! 어제는 날이 흐려서 꽤 쌀쌀했는데 주문진에 왔더니 한낮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갔다. BTS의 보랏빛으로 물든 주문진 해변. 향호지 가는 길. 향호 저수지는 생각보다 크고 넓었는데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산책로 양 옆에 심긴 벚나무의 붉은 단풍은 아직도 제 빛을 간직하고 있고, 전망대.. 2023. 12. 2.
상원사 오대산 상원사. 그간 월정사는 여러 번 다녀갔어도 상원사는 처음인 데다 이미 9km의 먼 길을 걸어왔기에, 상원사 안내석을 마주하니 마치 버선발로 마중 나온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마음이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입구에만 닿으면 바로 상원사의 전경이 짠~하고 펼쳐질 줄 알았는데 오르막길이 보이니 한숨부터 나오는데.. 무거운 다리로 삼화상 부도전에 올라가니 부도를 호위하듯 둘러 선 붉은 단풍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긴 겨울을 거슬러 올라와 가을과 다시 조우한 것 같은 이 기쁨..! 삼화상 부도전에는 근대 한국불교를 이끄신 한암스님과 탄허스님, 만화스님의 부도가 있다. 상원사로 가는 길. 길 이름은 참 철학적이었는데.. 백팔 번뇌와도 같은 계단의 연속.. 암튼, 번뇌가 사라질 때쯤 일주문에 당도하면,.. 2023. 11. 24.
선재길-상원사 가는 길 선재길은 총 다섯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3코스 명칭은 거제수나무길이다. 나무껍질이 하얀 거제수나무는 물자작나무라고도 한다고. 계곡을 감싸고 있는 나목들은 마른 잎 하나 없는 쓸쓸한 모습이었어도 흐르는 물소리는 청량하게 들렸다. 갈골교를 건너면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계곡 옆을 걷다가 아직 제 빛을 잃지 않은 단풍과 조우하기도 했다. 나무가 떨군 눈물 같았던 단풍잎.. 상원사까지 4.3km. 이제 겨우 반 왔다..!! 4코스는 화전민 길. 일제 강점기 때 오대산의 울창한 산림을 벌채하기 위해 이곳으로 300여 명의 많은 인력들이 모여들었는데 겨울에는 벌목을 하고 여름에는 화전을 일구고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화전민들을 외부로 이주시켜서 화전민이 살던 흔적만 남아 있다. 선재교를 건너고, 동피골 승강장까.. 2023. 11. 22.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끝머리에 선재길 입구가 있었다. 남편이 예전에 오대산 비로봉에 올랐다가 내려올 때 선재길을 걸어본 적이 있다며 언제 한번 가보자고 자주 말했던 곳이라서 나도 많이 궁금했던 선재길이었다.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가는 산길인데 길이가 9km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 반정도 걸린다. 난 편도 9km라는 말에 주눅이 들어서 단풍이 아름답다는 섶다리까지만 다녀오자고 했다. 산림철길을 들어서며 일제 강점기 때, 오대산의 울창한 산림을 벌채하기 위해 상원사까지 협괘레일(산림철길)을 깔았고, 소나무, 박달나무 등 27종의 나무를 벌채하여 해방 전까지 주문진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해 갔다는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선재길 옆에는 오대천이 흐르고, 길 사이사이에 데크길이 놓여있고, 데크길에는 계곡에 바짝 다가갈 .. 2023. 11. 15.
오대산 월정사 일주일 일찍 갔으면 더 이쁜 단풍을 볼 수 있었을까.. 내 스케줄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해 11월 첫날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많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고민하다가 당일날 아침에 비가 내리면 취소하자고 했다. 다음날 아침, 잔뜩 흐린 하늘에 검은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아 마음이 심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는 안 오니까 출발~! 어스름하게 안개 낀 도로를 달려 양평휴게소 도착..! 우거지탕과 순두부 찌개로 아침 식사. 날은 흐렸어도 비는 내리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했는데 강원도로 들어서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얼마쯤 달리니 비도 내리지 않고 도로가 뽀송뽀송해서 절로 와~소리가 나왔다. 오대산 입구에 당도하니 여전히 흐린 하늘이었어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월정사로 .. 2023. 11. 13.
포천 아트밸리 운악산 휴양림에서,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몇몇이 아침 산책에 나섰다. 이른 아침의 차가운 공기가 목덜미로 스며들어 어깨가 움츠러들었지만 피톤치드 향내는 상큼 달콤했다. 산책 후, 숙소 앞 벤치에서 잠시 휴식. 운악산 휴양림 첵아웃 후 포천아트밸리에도 들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모노레일이 수리 중이라 운행이 중단되었다네. 이 때문에 입장료를 30% 할인해 주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대신하지는 못했다. 경로우대 3명은 무료입장. 모노레일이 없으니 걸어서 산을 올라가야 했는데 산책로는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로였다. 한 10여분 정도 올라갔을까.. 후미에서 따라오던 친구들이 힘들었던지 밑에서 기다리겠다며 되돌아 내려가고.. 나머지 5명만 끝까지 올라갔다. 이곳에 천주호라는 호수가 있다는데 밑에서 친구들이 .. 2023.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