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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香..文響..86

작은 기도 작은 기도 -사무엘 E 키서- 눈멀어 더듬더듬 찾게 하지 마시고 맑은 비전으로 언제 희망을 말할 수 있고 언제 한결 유익한 기운을 더할 수 있는가를 알게 하소서.. . . . . 가는 세월 동안에는 무심코 내가 던진 말이나 내가 얻으려고 애쓴 노력으로 인하여 가슴아픈 일도 두 볼이 젖게 하는 일도 없게 하소서. 2022. 8. 6.
21,봄- 광화문 글판 광화문 광장을 지나갈 때면 습관처럼 늘 글판을 찾게 되는데 며칠 전에 광장을 지나가다 보니 글판의 글이 바뀌어 있었다. 마침 정지신호에 걸린 틈에 글판을 찍었는데 작년에 이발한 가로수가 그새 훌쩍 커버려서 글판을 가렸다. 난 글판에 새로 올려진 글을 보면 어느 시인의, 어떤 시에서 발췌한 문구인지가 제일 궁금했고, 새로운 시의 원문을 찾아 읽어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되었다. 지키는 일이다.. 지켜보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21년 봄, 교보 글판에 걸린 글은 전봉건 님의 에서 가져온 싯구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열매가 맺지 않는 과목은 뿌리째 뽑고 그 뿌리를 썩힌 흙 속의 해충은 모조리 잡고 그리고 새 묘목을 심기 위해서 깊이 파헤쳐 내 두 손의 땀을 섞은 흙 그 흙을 깨끗하게 실하게 하는 일이다... 2021. 4. 29.
지하철역에서 안산에 다녀오던 날. 사람이 많지 않아 고즈넉했던 독립문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며 스크린도어에 올려있는 시를 읽었다. 모처럼 느껴보는 틈새의 여유시간..! 참으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봤다. 아마도 올 들어 처음인 것 같음. 그동안 외출도 많이 안했지만 외출을 하게 되더라도 지하철은 될 수 있으면 피했더니 지하철을 타는 것만도 감회가 새롭더라. 근데, 전철 안에 어찌나 많은 승객들이 타고 있던지 완전 식겁했다. 2021. 4. 11.
나이 한살 또 얹으며.. 시 한 편 - 문정희 -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2021. 1. 16.
광화문 글판 올해 30주년을 맞은 광화문 글판의 글은 시인과 촌장의 이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광화문 글판은 신용호 교보생명의 창립자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으며 1년에 4번, 사계절마다 시의성있고 정감어린 위로와 희망의 글을 올리고 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그럼요.. 모든 건 제자리에 있을때라야 제일 아름다운 것을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 뒤틀리고 어긋난 일상들이 반듯해지고 평안을 이루어 감사하며 살 수 있는 때가 하루속히 오기를.. 2020. 10. 30.
요즘 광화문 글판-정지의 힘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올해 광화문 글판에 걸린 여름편 시는 백무산 시인의 이다. -백무산-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시간은 코로나가 오기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흐르고 있는데 삶의 많은 것들이 정체되고 정지된 것 같은 요즈음,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것 같은 빈 마음에 헛헛함과 무기력감을 느끼지만 이 시기 또한, 새 세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위안하.. 2020.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