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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 이야기46

종로구립 궁중 무용단 종로구립 궁중무용단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나온 후 주변에서 응시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남들은 응시하고 싶어도 종로구민이 아니어서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았는데 나에겐 기회였어도 내심으론 고민이 되기도 했다. 일단 실력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무용단에 들어가기에는 나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 이제 시작하여 몇 년이나 할까 싶기도 했고, 운동삼아 취미삼아 했던 무용이 부담이 되면 어쩌나 싶은 기우가 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왕에 하는 무용이라면 공적 조직에 소속되는 게 어디냐고, 기회는 늘 있는 것이 아니니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도전해 보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지 않겠냐는 또 다른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어 응시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12월 한달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운영한다는 궁중무용 오픈 클.. 2023. 1. 11.
자치회 발표회 내가 무용을 배우고 있는 궁중무용협회 회원 중에 숭인동 주민센터 프로그램에 수강 중인 분이 있는데 이번에 자치회관 프로그램 발표회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공연할 인원이 적으니 이번 발표회에 참여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는데, 발표할 춤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아직 완전히 익힌 것도 아니어서 정중히 사양했건만 너무도 간곡하게 사정을 하니 마냥 거절할 수만은 없었다. 그래 한번 해보는거지 뭐! 연두색 저고리를 빌려 입고, 쪽머리에 은비녀 꼽고, 족두리 쓰고..! 떨리는 마음으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는데 설상가상으로 우리 팀이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다는 전갈을 받으니 긴장했던 마음이 더 긴장되었다. 춤의 순서를 다 익히지 못해서 커닝하기 좋게 뒷줄에 세워달라고 했건만 앞줄에 떠억 세우다니..헐~~.. 2022. 12. 9.
춘앵전 워크숍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퍼스에서 열린 춘앵전 워크숍에 참석하던 날. 캠퍼스 정문 앞에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의릉이 자리하고 있었다. 의릉에는 장희빈의 아들인 경종과 계비인 선의왕후가 모셔져 있는데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서 능 입구에서 구경만 했다. 다행히 입구에서도 의릉의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지는 예전에 중앙정보부가 있던 자리여서 동네 사람들도 접근하지 못했던 곳이었다고 한다. 중앙정보부가 내곡동으로 이전하고 들어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퍼스 전경.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빛낼 예술가 꿈나무들은 저마다의 예술혼을 불태우며 열심히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만추의 풍광에 젖어 잠시 캠퍼스를 산책하기도 하고, 수북히 쌓인 노란 은행잎이 탐스러웠던 숲속 정원. 노란 은행잎이 깔린 숲.. 2022. 11. 21.
장구 배우기 요즘 새로 배우고 있는 장구 수업시간. 거울 앞에서 악보를 살펴보시는 남자분이 장구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시다. 거울 앞에 장구 악보가 붙여지고, 박교수님이 오셔서 수업 내용을 살펴보시는 중.. 덩덩 쿵따쿵, 덩덩 쿵따쿵.. 은 휘모리장단. 따구쿵따 쿵따쿵, 따구궁따 쿵따쿵.. 은 진오방진 장단. 장구 선생님은 이 장단들을 먼저 입으로 외워야 한다고 하셨다. 에효.. 입으로 치는 것도 힘든데 장구까지 치려니 자꾸 두 팔이 꼬여서 원! 그래도 여러 번 반복 끝에 정확한 장단을 치게라도 되면 그 희열이 말할 수 없이 크고 재밌다. 수업이 끝난 후 인사 굿. 덩덩 덩덩 더더덩덩 덩 딱~! (수고하셨습니다.) 궁중무용을 지도해주시는 박은영 교수님은 앞으로 설장구 춤도 배우게 될 거라며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에.. 2022. 11. 13.
궁중 무용 여민 마당 공연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인사동의 남인사 마당에서 궁중무용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었는데 호우 예보 때문에 부득이하게 장소가 변경되어 조촐한 행사가 되고 말았다. 원래 궁중무용은 궁궐 안에서만 추는 춤이기에 일반 무대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무용인데 요즘에는 궁중무용의 보존과 계승발전을 위해 마당에서도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연 전날, 장소가 급히 변경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한국예술 종합학교 석관캠퍼스의 연희홀인 팔각정으로 go~! 팔각정은 실내 체육관같은 느낌이었고 조촐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궁중무용에 관한 해설을 들으며 공연 관람 시작. 공연 내용은 무척 다채로웠다. 춘앵전의 보존과 계승발전에 힘쓰시는 한예종의 박은영 교수님이 함께한 오프닝 공연. 남장을 하신 분이 박은영 교수. 춘앵전은 조.. 2022. 8. 16.
궁중무용 춘앵전 춘앵전은 진연 때 추던 궁중무용으로 이른 봄날 아침에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한 춤이다. 요즘 이 춤을 배우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근 3년여를 거의 쉬다시피 했더니 몸과 뇌가 완전 초기화 된 상태여서 스스로에게 실망했지만, 새로운 선생님과 동료들을 만나게 된 것도 즐거움이고, 처음 고전무용에 발을 들일 당시에 설레임과 호기심으로 의욕이 넘치던 초심자의 마음이 되살아나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이 너무 재밌다. 언젠가 아름다운 궁중 의상을 입고 춘앵전을 출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하며.. 나에게 화이팅~! 2022.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