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 거울이 되어 >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이 거울이 되어
서로를 비추고 나를 비춘다
이 온갖 거울들이 아니면
내 어찌 나를 알 수 있으리
바위에 비쳐 비로소 흔들리는
한 줄기 풀잎 끝에 초승달이 흐르고
날아가는 작은 멧새의 날개에
큰 산이 가볍게 실려 간다
강물 소리에 저문 들이 다소곳해질 때
내가 조용히 눈을 감는 까닭은
내 마음의 하늘에 별들이 돋아나고
바람은 허공을 울리며 불어가기 때문이다
다함없는 온갖 거울들이 아니면
저 먼 별들이 아니면
내 어찌 무엇을 그리워할 수 있으리.
-김영석-
한낮의 더위는 아직도 여름이지만
그 사이로 불어대는 산들바람은 가을 내음을 풍기고
햇살에 반짝이는 초목들에게서도
더위에 지쳤던 몸을 맡긴 느긋한 여유로움이 느껴지니
확실히 가을은 가을이네...
나직하게
한편의 시를 음미하며 思遊하고 싶은
이 계절에 맞는 시 한편...
'詩香..文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 (0) | 2014.11.06 |
---|---|
멀리서 빈다 -나태주- (0) | 2014.09.17 |
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 (0) | 2014.08.12 |
인생은... (0) | 2014.08.03 |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0) | 2014.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