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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香..文響..

우리 모두 거울이 되어..김영석

by bigmama 2014. 9. 11.

 

 

 

 

 

 

   < 우리 모두 거울이 되어 >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이 거울이 되어

   서로를 비추고 나를 비춘다

   이 온갖 거울들이 아니면

   내 어찌 나를 알 수 있으리

 

   바위에 비쳐 비로소 흔들리는

   한 줄기 풀잎 끝에 초승달이 흐르고

   날아가는 작은 멧새의 날개에

   큰 산이 가볍게 실려 간다

 

   강물 소리에 저문 들이 다소곳해질 때

   내가 조용히 눈을 감는 까닭은

   내 마음의 하늘에 별들이 돋아나고

   바람은 허공을 울리며 불어가기 때문이다

 

   다함없는 온갖 거울들이 아니면

   저 먼 별들이 아니면

   내 어찌 무엇을 그리워할 수 있으리.

 

            -김영석-

 

 

 

한낮의 더위는 아직도 여름이지만

그 사이로 불어대는 산들바람은 가을 내음을 풍기고

햇살에 반짝이는 초목들에게서도

더위에 지쳤던 몸을 맡긴 느긋한 여유로움이 느껴지니

확실히 가을은 가을이네...

 

나직하게

한편의 시를 음미하며 思遊하고 싶은

이 계절에 맞는 시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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