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물었다.
스님은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느냐고.
나는 대답했다.
"나는 오늘을 살고 있을 뿐
미래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
바로 지금이지
그 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다음 순간을, 내일 일을
누가 알 수 있는가.
학명선사는 읊었다.
"묵은 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라.
겨울가고 봄이 오니 해 바뀐 듯 하지만
보라,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 속에 사네".
그런데요...
우리같은 속인들이 어떻게 세월에 무심할 수 있겠으며
세상에 무심할 수 있겠으며...
미래에 무심할 수 있겠으며...
더군다나 새해에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면,
그래서 희망도 기대도 할 필요도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나요...
한편으론 문득 이런 생각이...
아마도..
어제가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이니
그 오늘을,
주어진 순간 순간을 열심히 살라는 말씀이시겠지요...
무엇에도 얽메임없는 순수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