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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香..文響..

마음은 때로 백조가 되어- 이기철

by bigmama 2015. 10. 17.

 

 

 

 

 

 

 

     초록 위를 뛰어다니는 햇살에게

     오늘은 반짝인다는 말보다 더 밝은 말로

     아침 인사를 건네고 싶다.

 

     짐 다 내려놓고 내가 햇살이 되는 날

     나는 햇살만큼 밝은 말 하날

     초록의 목에 걸어주고 싶다.

 

     구월 푸른 숲 속으로 희고 깨끗한 새 한 마리 날아갈 때

     한 사람의 푸른 마음 속으로

     사람들은 백조가 되어 날아간다.

 

     이 세상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이름

     사람의 이름보다 향기로운 것은 없다.

 

     꽃의 일생이 소낙비와 햇빛의 생애일 때

     흙이 실핏줄 터뜨려 붉은 꽃 피우듯

     사람은 사람의 이름으로 마음을 꽃 피운다.

 

     꽃의 언어로 불러주면 금세 음악이 되는 이름들

     그런 사람의 영혼이 익어 향기로운 열매가 된다

     부르면 부를 수록 사람의 이름은

     갓 따온 과일처럼 신선하다....

 

 

 

 

 

볕이 좋아서 그런가..

혼자 있으려니 오늘은 유독 무료하게 느껴지네요.

별 이야기꺼리가 없으니

가을볕같은 시 한편으로 공간을 채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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