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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이야기

나팔꽃

by bigmama 2016. 2. 3.

 

 

 

 

 

 

 

 

 

 

산책을 하다가 눈에 띈 나팔꽃씨.

가녀린 몸을 거친 창살에 의지하여 조분하게 생을 보내고

오롯이 남겨놓은 씨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어릴 적,

엄마가 화단 귀퉁이에 심어놓은 나팔꽃이 낮은 담장을 기어올라가

활짝 꽃피웠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

가을이면 조심조심 씨앗을 따서 한손에 고이 받았던 그런 기억도..

 

철창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씨들이 이미 보금자리를 박차고 탈출한 후였다.

문득 욕심이...ㅎ

그래서 남아있는 씨앗을 조심스레 챙겨왔다.

 

봄이오면 옆단의 향나무밑에 이 나팔꽃씨를 뿌려야겠다.

그리고..

향긋한 향나무를 돌돌 타고 올라가

아침을 맞이하며 활짝 피어날 나팔꽃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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