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빛은
유독 깊고 진하다.
나목들만 처연한 계곡에는
우람한 바위들이 알몸을 드러낸채 내쳐진 듯 처량해 보인다.
여름 내내
그 사이를 유유히 흘러내리던 맑은 물의 존재가 이리도 허망하게 자취를 감추다니...
다가올 봄의 가뭄이 극심할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네.
미처 숨지못한 물줄기가 동장군에 붙잡혀 제대로 걸렸다.
에공~ 그나 저나 얼마만에 보는 존재더냐.
비 한번,눈 한번
시원스레 내리지못했던 올 북한산의 유독 메마른 모습은
너무 황량해
뵈기 싫더라...
그나마 조금 모양새를 갖춘 모습.
훨~씬 다감해 보이지 않느뇨? ㅎ
낙엽만이 그득한 이 곳이 물길이라고
누군들 짐작하리.
단지
그 존재 확인으로 미루어 알 수 있는것을...
마치 광부가 금맥을 찾듯이
그 여름 날의 화려했던 물줄기를 기억하며
근사한 겨울의 정취를 볼 수 있을까 했던
계곡따라 한 산행.
하지만
볼 수 없었고
느낄 수 없었다.
발 끝에
느껴지던 사락 사락
낙엽밟히는 소리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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