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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겨울 계곡

by bigmama 2009. 1. 14.

 

 

 

 

 

 

겨울 빛은

유독 깊고 진하다.

 

나목들만 처연한 계곡에는

우람한 바위들이 알몸을 드러낸채 내쳐진 듯 처량해 보인다.

여름 내내

그 사이를 유유히 흘러내리던 맑은 물의 존재가 이리도 허망하게 자취를 감추다니...

 

다가올 봄의 가뭄이 극심할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네.

 

 

 

 

 

 

 

 

 

 

 

미처 숨지못한 물줄기가  동장군에 붙잡혀 제대로 걸렸다.

에공~ 그나 저나 얼마만에 보는 존재더냐.

 

비 한번,눈 한번

시원스레 내리지못했던 올 북한산의 유독 메마른 모습은

너무 황량해

뵈기 싫더라...

 

 

 

 

 

 

 

 

 

 

 

그나마 조금 모양새를 갖춘 모습.

훨~씬 다감해 보이지 않느뇨? ㅎ

 

 

 

 

 

 

 

 

 

 

낙엽만이 그득한 이 곳이 물길이라고

누군들 짐작하리.

단지

그 존재 확인으로 미루어 알 수 있는것을...

 

 

 

 

 

 

마치 광부가 금맥을 찾듯이

그 여름 날의 화려했던 물줄기를 기억하며

근사한 겨울의 정취를 볼 수 있을까 했던

계곡따라 한 산행.

 

하지만

볼 수 없었고

느낄 수 없었다.

 

발 끝에

느껴지던 사락 사락

낙엽밟히는 소리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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