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에서
굳이 신년 산행이라 해서 별다르게 느껴지는 산이 아닌
어제와 똑 같은 모습을 보며
자신 스스로에게 의미 부여하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의미는
타인이 나에게 부여해 주는 것!
산도, 강도, 새해도, 일출도 ....
내가 그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날 위해서.
잔설이 아직도 남아 있는 오솔길을 걸으며
마음이 푸근했다.
볕이 들지 않는 길이기에
아마도 저 눈은 내년 봄에나 녹을 것이다.
대성문에 올라 바라 본 하늘과 산과 동네.
겨울산은 .... (말없음) 이다.
북한산엔 온통 소나무의 푸른 빛들로 눈이 시원하다.
봄에는 화려한 꽃들에 눌려 소나무가 가려지었고
여름엔 녹색이 무성한 활엽수 때문에 소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도 신경도 안썼던,
가을이면 때깔 좋은 단풍의 들러리 신세였던 소나무가
황량한 겨울이 되어서야 제 색을 드러내고
독야청청 푸르다.
아~ 북한산에 이렇게 많은 소나무가 있었네....
기도를 하는 일행들을 보았다.
비록 양지바른 곳이었다 하나
이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목청껏 외치는 저 절규의 기도
"아버지!! 주여~~아버지!! 아버지 주여 ......."
어떤 애절한 바램일까나.
우리가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욕망이 커가면서 그에 따른 장애와 시련에 부득불 맞부딪힐 수 밖에 없지만
그 시련과 장애를 극복해야 함을 알기에
곧 자신에게
화이팅을, 다짐을 ,기원을, 채찍질을 ...하는 것일게다.
저 할머니의 하늘향한 두 팔의 간절함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