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창밖을 내다 보다가
문득 바깥에 나가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졌다.
혼자 산에 가기는 그렇고...
내심 북악 스카이웨이라도 드라이브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왔는데
비내리는 산책로를 보니 그냥 걷고 싶어져서...
그리하여 스카이웨이의 자그만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빗속을 걸으며 雨中 산책...
팔각정도 한산하다..
안개때문에 한치 앞도 안보이는...
따끈한 카푸치노 한잔 마실까 했는데 문이 닫혔다.
이곳을 믿고 빈손으로 나왔는데 얼마나 아쉽던지...
되돌아 오는 길..
그동안 다소곳이 내리던 빗줄기가 갑자기 굵어진다..
비바람이 치니 우산이 제 역활을 못하고...
산책로를 휩쓸며 흐르는 빗물때문에 가볍게 신고 나온 메쉬 운동화가 젖기 시작한다..
그래도 다행이 우의를 걸쳤으니 망정이지...비 맞은 생쥐꼴 될 뻔했다...
북악스카이웨이를 오가는 차량도 뜸하고...
산책하는 사람도 없고...
그저 빗소리가 동행을 해주었던 우중산책.
널럴한 걸음으로 사진도 찍어가며...
느낌..아주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