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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형제봉 가는 길

by bigmama 2014. 10. 5.

가을비가 내리고 나더니

날씨가 얼마나 화창하고 좋은지~~

 

어느 쪽으로 산행코스를 잡을까..궁리하다가

요 근래 한동안 안가본 형제봉 입구쪽으로 결정했다.

이곳은 북한산 둘레길의 제 5구간 출입구이다.

 

 

 

 

 

 

 

 

언제 이렇듯 계단을 설치해 놓았는지...

초입부터 급경사여서 다소 숨을 몰아 쉬어야 하는 곳이었는데

계단이 설치되니 한결 수월하긴 하다만.

 

북한산을 드나들기엔 다소 외진 곳이라 그런지

산행하는 사람도 드물어서 아주 고즈넉하고 조용하고 한적하기만 한

이곳은 계절의 오고감에 많이 둔감한 듯

아직도 靑靑한 여름색...

더군다나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있어 꼭 한 여름같은 분위기였다.

 

 

 

일상에서 부딪히고 마모된 영혼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고 있는 소나무들...

 

그래도 아직까지 푸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건

아마도 그 많은 아픔들이 내면에 침잠된 후

새 생명수로 재탄생한 때문이리라...

 

 

 

와우~

시야가 넓어지니 가슴까지 화악~열립니다...

 

 

 

커다란 바위에 홀로 앉아 있는 여인네.

아마도..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있을 거라는...

 

 

 

 

 

어떤 부부의 망중한...

고개를 들어 북한산을 응시하다가 일선사를 발견했다.

쉽게 다니던 곳이어서 그리 생각못했는데

이제보니 일선사가 꽤 높은 곳에 있었네..

 

 

 

 

 

 

 

 

 

 

 

조촐한 돌탑에서 느껴지는 간절함..기원의 마음...

간절함이 없다면 돌탑은 세워질 수 없었을 것이다.

 

 

 

 

 

 

 

 

 

 

가을이 내려 앉기 시작하는 한가로운 산속은

텅 빈 듯 고요했지만

그 고요함 속에 넉넉한 기운이 가득하고...

 

이따금 산들바람이 지나갈 때면

우수수 들고 일어나 환영하는 나무들의 합창소리..

그 소리는

파도 소리를 꼭 닮았다.

 

아직까지는 녹음의 빛이 더 기새등등하지만

걸음을 잠시 멈추면 금새 한기가 느껴지니

바람이 먼저 가을을 몰고 오는가 보다.

 

오랜만에 한적한 산길을 오르며

마음결도 가지런히 가다듬게 된 산행이었다.

 

그동안 그냥 지나치던 사소한 것에도

시선이 머물며 생각에 잠긴 건

아마도 가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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