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겨울이 지나는 동안에도 화초들은 어김없이 삶의 여정 중이었다.
모진 혹한은 벗어나 있었지만,
그래도 찬바람결을 느끼며 지냈을 터인데도
우리집 천리향은 엄동설한에 꽃이 맺히더니
이제 제법 봉긋봉긋 솟아 올랐다.
올 겨울에는 별 월동준비를 해주지 않았는데도
살뜰하게 꽃봉오리가 맺힌 것을 보니 어찌나 대견하던지...
얼마 안있으면
집안 가득하게 미리 봄을 불러들일 것 같다..
향기를 주는 천리향...
"무언가를 준다..."는 건
스스로가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확인시켜 주는
더할 나위없는 기쁨이라고 했는데...
천리향도 은은하게 감미로운 향을 나누어 주면서
비로서 삶에의 충만한 기쁨을 느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