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에서 만나 언니 동생처럼 지내다가
아예 모임을 만들어서 매월 만나고 있는데 그새 어언 25년이 넘었다.
이달 모임은 오랜만에 명동 나들이를 하고 영화도 보기로 했는데
60대 언니의 추천으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다.
내용을 물었더니 뭐..황혼의 로맨스라나...
청춘과는 또다를 황혼의 풋풋한 감성을 기대하며
다들 즐거운 기분으로 영화관을 찾았는데..
아주 괴팍하고 퉁명스러운,
하지만 자신의 일에는 너무 성실한 해병대 출신 할아버지가 있다.
홀로 사는 그 할아버지에게 다가오는 감성많은 한 할머니.
자존심과 쑥쓰러움에 겉으론 거부하면서도 그 할머니에게 차츰 끌리는 할아버지.
그리하여 잠시 풋풋한 설레임이 오가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아주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ㅋ
근데 이 반전에 들어가며 흐르기 시작하는 눈물..
영화가 종반에 다다를 수록
남은 시간이 결코 많은게 아니라는 절박한 심정이 되었던 것은
영화 속에 몰입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기억한다는 것,
너무나 소중한 축복이라는...
사랑한다는 것,
영원히 간직되는 꿈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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