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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장대빗속의 창덕궁 후원

by bigmama 2015. 7. 26.

나 어렸을 때 창덕궁 후원은 비원이라 불렸다.

후원을 둘러보려면 사전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그동안 둘러보고 싶어도 마음 뿐이었는데

이날은 바로 입장할 수 있어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후원은 메르스와 상관없이 5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했는데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에 대한 혜택도 없다.

후원 역시 많은 사람들이 입장할 시간을 기다리고 있더라는..

 

 

 

 

 

 

울창하게 뻗은 나뭇가지가 하늘을 다 가려서

잠시 저녁같은 느낌..

 

 

 

여기는 부용지..

 

 

 

 

 

 

 

 

 

 

 

주합루로 오르는 어수문.

 

 

 

 

 

 

 

 

 

 

여기는 애련정과 애련지..

연꽃을 무척 좋아하는 숙종이 이 정자를 애련이라 이름지으면서

연못도 애련지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

 

 

 

불로문 옆에 애련지가 있는데

이 불로문을 지나가면 무병장수한다네..

 

 

 

여전히 장대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모든 초목들은 한껏 젖어 있는데

언제 비를 맞았냐는 듯 뽀송한 얼굴의 연잎이 쬐금 얄미워 보이기도 했던...

 

그 무엇에도 물들지 않는 이런 蓮의 품성이 군자의 품성과 같아서

숙종 임금이 蓮을 특히나 좋아하셨다네.

 

 

 

 

 

 

 

거목이 된 뽕나무도 있고..

 

 

 

이 연못은 관람지..

 

 

 

사진정리를 하다보니 눈에 보이지 않았던 거미줄이 찍혀 있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다시금 일깨워 준 사진..

 

 

 

 

 

 

 

 

 

 

 

 

 

여기는 옥류천..

그동안의 가뭄때문에 아마도 오랜만에 옥류천에 물이 흐를거라는..

이름을 보면 그 옛날에는 물이 많았던게지.

 

 

 

임금님이 손수 벼농사를 지으시던 논에는 오늘도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궁궐 안에서 보는 초가 지붕이 인상적이다.

 

 

 

 

 

 

 

 

 

 

 

 

 

 

 

 

 

이제 연경당으로..

궁궐 내에 있으면서도 궁궐같지 않고 사대부집 같은 느낌이었다.

 

 

 

 

 

 

 

 

 

 

 

 

 

 

 

 

 

 

 

 

 

 

 

 

 

 

 

이 향나무 나이는 750살이라네..

나무는 나이를 먹을수록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처음엔 장대비를 피하겠다고 우산속에서 잔뜩 도사리던 몸이었는데

빗속을 누비다가 드디어 심신의 자유를 얻었다.

신발에 물이 차면 어떠랴..

바짓가랭이가 다 젖은들 어떠랴..

 

왕비의 마음가짐이 되어

후원을 둘러보리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비맞은 생쥐꼴로 후원을 거닐었네..

 

후원에서 나오니

그토록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이내 잦아든다.

일생에 이런 비를 맞으며 걸었던 기억은 한손으로 꼽아도 손가락이 남으니

창덕궁과 후원을 거닐던 시각은 분명 축복이 내리던 때였다고..

잊지못할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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