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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이야기

어느 봄날의 석양

by bigmama 2016. 3. 25.

 

 

 

 

 

 

 

 

 

 

 

 

 

 

 

 

 

 

 

 

 

 

 

 

 

 

 

 

 

 

 

 

 

 

 

 

연무인지 미세먼지인지

하루종일 뿌옇던 하늘이었던 날.

습관처럼 노을지는 하늘을 보려고 밖을 내다 보다가

보름달같은, 혹은 달걀 노른자같은 동그란 해를 발견했는데...

어쩜~ 손으로 떼어내면 톡! 하고  떨어질 것만 같다.

 

얼른 카메라렌즈를 망원으로 바꾸어 나가보니

석양의 걸음이 어찌나 빠르던지 벌써 저만큼 가 있다.

 

슬금슬금 구름사이로 스며들다가 다시금 나타나다가 하면서

애간장을 태우길래

급한 마음에 촛점도 안맞은 사진이 찍혔지만

연무덕분에 아무런 후광없는 석양의 솔직담백한 맨모습을 고스란히 보았다는.

 

지는 해 건져다 찻잔 속에 넣고

그리움 한 스푼 풀어 휘휘 저으면...

문득 생각나던 시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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