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무인지 미세먼지인지
하루종일 뿌옇던 하늘이었던 날.
습관처럼 노을지는 하늘을 보려고 밖을 내다 보다가
보름달같은, 혹은 달걀 노른자같은 동그란 해를 발견했는데...
어쩜~ 손으로 떼어내면 톡! 하고 떨어질 것만 같다.
얼른 카메라렌즈를 망원으로 바꾸어 나가보니
석양의 걸음이 어찌나 빠르던지 벌써 저만큼 가 있다.
슬금슬금 구름사이로 스며들다가 다시금 나타나다가 하면서
애간장을 태우길래
급한 마음에 촛점도 안맞은 사진이 찍혔지만
연무덕분에 아무런 후광없는 석양의 솔직담백한 맨모습을 고스란히 보았다는.
지는 해 건져다 찻잔 속에 넣고
그리움 한 스푼 풀어 휘휘 저으면...
문득 생각나던 시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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