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에 비소식이 있다는 예보도 있었는데다
집을 나설때부터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졌기에
물안개속의 우중산책을 기대하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북한산 둘레길의 흰구름길 구간을 걷기로 하고
버스타고 정릉으로 go~
흰구름길 구간은 정릉부터 수유동까지의 구간으로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서
산행의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중급 난이도의 북한산 둘레길이다.
산길로 들어서니 알싸한 숲내음이 훅~
개망초가 한들거리는 산책로를 걷다가
자연 학습장에도 들러서 꽃구경도 하고
이젠 푸르른 잎새만 가득한 공원을 지나고
연꽃은 아직..
곱디 고운 접시꽃의 환대를 받으며
루드베키아와도 눈맞춤..
비는 여전히 한두방울씩만 내리는데
이렇게 야박스런 빗물에도 푸른잎은 생기가 돌았다.
우산을 쓰기도 안쓰기도 애매한
비같지 않은 비..
이제나 저제나 빗방울이 더 굵어지기를 고대하며 걸었지만
그마저도 이내 그쳐 버리다니..!
저멀리 보이는 산은 불암산과 수락산.
후둑후둑 떨어지던 빗방울 소리가 나름 음악 같았는데
갑자기 모든 소리가 멈춘 느낌..
적막감을 달래려 셀카놀이도 하면서
바람조차 숨죽인 고요한 산속을 걸었다.
우중산책을 꿈꾸었던 흰구름길 산책은 이렇게 싱겁게 끝났다.
그 사이 근현대사 기념관도 생겼네..
저녁은 4.19 공원 근처의 음식점에서.
땀흘린 산책 후에 소주 한잔의 알딸딸한 느낌이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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