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은 하늘이 어찌나 맑고 깨끗하던지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도 좋았다.
주말에 어영부영하다가 정오가 지나버려서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긴 했지만
모처럼 북한산에 올라보기로 했다.
한낮의 산행이라서
비교적 평탄한 코스인 독박골 장미공원에서 북한산을 오르기로 하고
장미공원으로 go~
장미공원에 들어서니 코끝에 장미향이 솔솔~~
가뭄때문인지 작년보다 작황이 좋지 않아서
꽃이 풍성하게 피진 않았지만
설핏설핏 느껴지는 장미향은 오히려 더 진했다.
하늘엔 구름이 흘러가고..
꽤 경사진 길을 나무 데크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힘들지 않게 올라가니
마치 든든한 친구를 만난 것 같이 반가웠던
북한산의 자태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잘 있었니..쪽두리봉..비봉..사모바위..
소나무의 너른 가지가 드리워준 그늘 밑에서
땀도 식히고 호흡도 가다 듬으며..
활짝 두 팔 벌린 북한산.
마치 나의 옹색한 가슴도 열어 젖히라는 듯 그렇게 활짝..
맑은 햇살을 머금은 신록은 투명하게 빛나고..
이 산이 인왕산이지 아마..
북한산 봉우리들을 옆에 끼고 걷는 이 길이 나는 참 좋다..
정자에 앉아 참외를 먹으며 잠시 휴식.
간간히 바람이 지나갈 때면 녹색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고..
말간 햇살에 열매가 익어가는..
위로 올라갈 수록 수목들의 목마름이 느껴진다.
먼지 폴폴 날리는 산길을 걷다보니
맑은 하늘이 너무 좋으면서도 비가 간절해지던..
목마름에 힘을 잃어가는 꽃..
탕춘대를 걸으며 쪽두리봉과도 조우한다.
수줍게 피어 난 들꽃과의 눈맞춤도 행복하고..
쪽두리봉의 늠름한 자태..
바람이 노니는 소나무 숲길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이 숭고해 보이던..
소나무잎도 햇빛 앞에선 한껏 화려하게 치장을 했다.
이쯤에서 구기동으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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