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키우신 배추가 탐나기도 한데다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될까 싶은 마음에 주문했던 절임배추였는데
오히려 폐만 끼친 것 같아서 송구스런 마음..
잘 절궈진 배추는 달고 맛있었어요~
배추김치와 알타리 김치,깍두기까지 담그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김장을 모두 끝낸 후 뒷풀이로 차린 조촐한 상차림.
돼지목살 수육과 배추소와 배추고갱이 & 와인..
와인 세 잔에 넉다운 되었다.
남들은 김장을 안하고 사먹기도 하거니와
하더라도 조금 하는데
우리집은 20kg짜리로 4박스를 한다고 하면 다들 입을 벌린다.
큰아들이 한국에 있을 땐 더 많이 담갔는 걸 뭐..
김장을 할 때마다 산더미같은 일에 채이다 보니
내년에는 줄여야지.. 정말 줄여야지.. 하면서도
막상 때가 되면 또 잔뜩 사들게 되는 이 마음이라니.
김장을 줄일려면 무엇보다도 식구들의 입맛을 바꿔놓는 일이 선결되어야 하는데
산 김치는 아예 손도 안대는데다 유독 김장김치를 좋아하니
입맛을 바꿔놓는 일이 더 힘든 것 같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김치는 어떻게 먹는지 몰라..(궁시렁 궁시렁 ㅎ)
그 대신 한햇동안 배추김치를 새로 담그는 일없이
일년동안 일용할만큼의 양식이 되니
이것만으로 큰 위안이 된다고나 할까..
어쨋거나 딤채에 가득 채워진 김치 덕분에 마음은 큰부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