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으로 들어서는 입춘일.
설왕설래 눈발이 흩날리더니 동장군이 뒤늦게 입성하였다.
어수선한 세상에 동장군도 시간가는 줄 몰랐던 듯
뒤늦게 들어와 놓고선 그저 맹호령이네. 칫~!
집을 수리하면서 화단에 내놓았던 화초들 중에서
경비아저씨가 키우시겠다고 하여 여러 화초를 넘겨드리면서도
란타나는 내놓지 않았다.
울 남편은 볼품없어 보이는 나무를 무에 그리 싸고 도느냐고..ㅋ
그렇게 눈치밥을 먹었던 란타나였는데
베란다 한켠,햇빛 잘드는 따뜻한 곳에 놓아두고
오며가며 어루만져 주었던 란타나는
긴 겨울을 그저 허투루 보내지 않았나 보다.
어느날인가부터 좁쌀만한 꽃봉오리가 몽글몽글 맺히더니
어느새 방글방글 꽃이 피어나
이젠 나와 눈맞춤하잔다.
비록 동장군의 기세는 등등하여도
"입춘대길" 마음에 새기며 란타나 꽃향에 취하는 나의 입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