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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텃밭 이야기

사랑방 손님과 게발 선인장

by bigmama 2020. 4. 28.

              


화원에서 포트에 담긴 어린 게발 선인장을

3천원을 주고 사들고 온지가 어언 8년이 넘은 것 같다.

그 기간동안 분갈이는 겨우 두어번.


그랬는데도 잘 컸던 게발 선인장은 두번의 큰 냉해를 입게 되었고

무성했던 수족을 거의 도려내는 아픔을 겪어야 했는데,

처음 냉해를 입었을 때는 회복도 빨랐는데 두번째 냉해를 입은 후에는

반쪽도 안된 몸이 영 회복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 12월에는 화려하고 붉은 꽃을 여러 송이 피워

보는 사람 마음을 애틋하게 만들었다.

이제 봄이 무르익었으니 부지런히 새잎을 피워 내야 할텐데

많이 힘겨운지 영 늦네..






지난번에 화원에 갔다가 어린 게발 선인장을 데려왔다.

옆구리 시린 우리 게발 선인장과 식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거든.

이번에 모든 화초를 분갈이 하면서

드디어 게발 선인장도 새집으로 이사하게 되었고

한결 널럴해진 집에 어린 게발 선인장을 합식해 주었다.


그동안 영양제는 준다고 주었어도

5년이 되도록 분갈이를 전혀 못해주었으니

새잎이 슬렁슬렁 나오는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겠지.암만.

새집에 금방 적응한 어린 아이는 빨간 꽃을 연달아 피어 올렸다.






새잎을 기다리며 지내던 중,

게발이네 집 사랑방에 손님이 든 걸 알았다.

창문 너머로 햇빛 쬐러 나온 가녀린 손님!






                                         어머나~~환영,환영~~!!

                                         자세히 살펴보니 저 안에서 또 한 녀석이 대기중이다.







게발이네 새잎보다 더 반가웠던 손님.

어둠속에서 어쩌다 저 창문을 찾아내었는지..

생명은 이토록 경이롭고 숭고한 것임을.

이왕이면 꽃까지 피우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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