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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텃밭 이야기

실난 손질하다가..

by bigmama 2020. 10. 12.

 

 

이 실난은 근 20여 년을 키운 아이인데

늘 큰 화분 사이에 짱박아 두느라

물 주는 시기를 놓쳐서

몇 번씩이나 황천길 앞까지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물만 주면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

사그라진 식솔을 다시 불리고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그렇게 다사다난한 세월을 함께 한 아이였거늘

요즘은 햇빛 잘드는 베란다 귀퉁이에 세워두고도

다육이에게 혼을 뺏겨 물주는 것도 잊었더니

 

어느새 삼단같던 초록잎이 노랗게 세어서

축축 늘어졌다.

에고..너무 미안해서리..

 

거실로 데리고 나와

말간 가을햇빛 앞에 세우고

이리 뒤적, 저리 뒤적거리면서

노랗게 마른 잎을 따내 주고 있으려니,

 

오래전,

울 엄마 흰머리 뽑아주던 생각이 문득 들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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