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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텃밭 이야기

긴기아난

by bigmama 2020. 2. 21.












긴기아난이 맞이한 봄.

비교적 포근했던 겨울 탓인지

꽃대가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작년엔 현관문만 슬며시 열어도

샤넬 No.5 못잖은 긴기아난의 향기가

제일 먼저 달려들며 반갑게 맞이했는데

올해는 내가 먼저 찾아가 귀가 인사를 하게 되었으니...쯔..!


햇빛 쏟아지는 따뜻한 베란다에 놔두고도

추위가 오던 날이면

행여나 상할세라 거실로 들여 놓곤 했더니

나의 얇팍한 애정이

탐스런 봄의 향연 준비에 초를 친 것만 같다.


추위가 가혹할 수록 새봄에 피는 꽃들의 색깔이 더 선명하듯이

생물에게 있어 시련은 꼭 필요한 生의 기반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다시는 분별없이 흔들리지 말아야지..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갑자기 전국적으로 출몰하여 그야말로 멘붕..!!

봄을 맞이하려던 마음은 얼어 붙고,,

그나마 긴기아난의 향기로움에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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