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돌탑 옆을 지나가다가
귀여운 토종 다람쥐를 만났다.
내 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으니,
조. 심.. 조. 심.. 가까이.. 더 가까이..
북한산 산행을 하다보면 어쩌다 다람쥐를 만나게 되는데
그 녀석들은 뭐가 그리 급하고 불안한지 인기척만 느껴도 줄행랑을 쳐서
제대로 사진에 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 녀석은 가까이 오거나 말거나
제 할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녀석의 느긋함은 여유로운 공원 환경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만큼 인간과도 심정적으로 많이 친숙해진 탓일까..
덕분에 1m도 안 되는 지근거리에서
녀석의 귀여운 행동을 잠시나마 행복하게 구경할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돌탑은 여러 다람쥐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거대한 다람쥐 아파트였더라.
삶에서 가장 신비한 일은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생애 단 한 번뿐인 인연이기 때문이다.
- 법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