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어떠한 것도 염려치 마라.
목차 없는 초고가 그 어떻게 완벽하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해내고 있다.
잘 살아내고 있다.>
볼일이 있어 외출했다가 지하철 5호선을 타고 돌아오는 길.
승객을 태우고 지하철이 떠나자
광화문역은 잠시 호젓한 공간이 되고,
나는 이 호젓함을 잠시나마 누리고 싶어서
스크린 도어에 쓰인 시를 몇 편 읽으며 빈 역사를 잠시 서성였다.
광화문 역에 설치된 장식장에는
조그마한 돌들이 담겨있는 유리병들이 전시되어 있다.
광화문역 공사 중에 출토된 것들인가.. 곰곰..
지상으로 나가는 길.
계단 한 칸 오를 때마다 수명이 8초가 늘어난다네.
덕분에 이곳에서 도합 296초의 수명을 벌었다.
야호~!
교보 글판은 2021년의 겨울 편으로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라는
이동규 교수의 두줄 칼럼 글이 올려져 있었다.
3월이 되면 2022년의 봄 편으로 어떤 글이 올라올지 기대가 된다.
칸딘스키와 말레비치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세종미술관.
마음이 여유롭지 못했던 탓일까..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오늘따라 혁명이라는 두 글자가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책 읽는 아저씨는 공사에도 아랑곳없이
여전히 독서 삼매경 중이고..
광화문 광장 공사는 2023년 12월쯤에나 완공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모습일런지..
버스를 타기 위해 맞은편으로 건너왔다.
거리가 너무도 호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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