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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친구 만나던 날

by bigmama 2022. 2. 13.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강남에 가던 길.

적색 신호등에 걸려 대기하는 중에

코로나 희생자들의 국민 합동 분향소를 보게 되었다.

크나큰 코로나 시련의 파도를 함께 넘던 분들이라 생각하니

절로 마음이 숙연해졌다.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주변 커피점으로 이동.

두 달 동안 만나지 못하고 지내다가

새해 들어 처음 만나니 더 반가웠다.

장소가 장소인만큼 맘 편하게 자잘한 이야기는 나누지 못해도

눈빛을 보며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는 느낌..!

 

 

 

 

창밖으로 내다 보이는

침묵 속에서 영위되는 일상의 모습들이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귀가하는 길.

잠수교를 지나가다가 스톱~!

곧게 뻗은 도로를 보니 기도가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마침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발견하고 

웬 횡재냐 싶어 무조건 주차.ㅋ~!

 

 

 

 

차에서 내리자마자 오싹하게 느껴지던 강바람.

한강 바람은 생각보다 매섭고 거칠어서

머리칼이 머플러처럼 자유로이 펄럭였지만

머릿속까지 스며드는 찬 기운이 무척 상쾌했다.

 

 

 

 

 

바람이 그려 내는 무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한동안 바라보고 있으려니 어지럼증까지 느껴졌다.

 

 

 

 

맞은편으로 건너가려면 ㄷ자로 이동해야 하기에

오늘은 그냥 제자리에서 멀찍이 바라보는 걸로 만족.

 

 

 

 

강바람은 차가웠어도

산책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였다.

 

 

 

 

머문지 고작 5분여 쯤 지났을까..

슬슬 찬기운이 등줄기를 파고들기 시작한다.

이러다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

 

 

 

 

남산 순환도로를 달려 내려와 남대문 앞에서 다시 멈춤.

새롭게 복원된 남대문도

지나간 세월이 차곡차곡 쌓이는가 보았다.

새 분 바른 듯 뽀얗기만 하던 모습이 많이 원숙해진 느낌.

요즘에는 남대문에도 수문장이 서있다.

 

 

 

 

짬만 생기면 두리번거리며 시내를 살피던 터라

계속 걸리는 적색 신호등이 반갑기만 하고,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며 음미했던 시청 글판의 글.

겨울은 길었지만

결국, 봄은 옵니다.

하모요~

 

 

 

 

한번 걸리면 계속 걸리게 되는 신호등의 짓궂음.

쑥 빠져나가던 자동차들이

이순신 장군 앞에서 다시 적색 등에 갇힌다.

 

 

 

 

썰물처럼 자동차가 빠져나간 자리엔

아무런 인적 없이 고요가 머물고..

 

 

 

 

봉긋하게 솟은 북악산 자태가 

유난히 보드랍게 보였다.

오늘도 일상을 여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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