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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두릅 선물

by bigmama 2022. 4. 29.

택배로 보낼 양은 안되어서

신문지에 꽁꽁 싸매어 보관해 놓고

우리를 만날 날을 기다리셨는 듯..

 

충주 시골집에다 나무 조금 심어 놓고

텃밭 조금 일구시면서

농사 아닌 농사 같은, 농사를 지으시는 작은 형님이

내 손에 들려준 두릅과 엄나무 순이다.

 

이런 재미에 일산과 충주를 오가면서

나무를 가꾸고 푸성귀를 키우면서

힘든 전원생활의 즐거움으로 삼으시는데

올봄에도 충주 시골집에 두릅 따러 갔더니

이미 누가 다 따갔더라며 한숨을 쉬셨다.

 

요즘 세상에도 남의 것을 탐하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커가는 작물을 보며 흐뭇해할 주인의 심정을

분명 알텐데도..

 

 

 

 

 

적은 양이지만 맛이나 보라면서

한 끼 거리밖에 안된다고 되려 민망해하셨지만

난 너무도 귀한 선물인 걸 알기에

감사히 받았다.

 

몇 해 동안 시골집에 놀러 가지 못해서

주변의 모습을 궁금해했더니

키다리 엄나무는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라고 하네.

 

가시도 무서운 것이,

이젠 키까지 더 엄청나게 자라서 

순 따기는커녕, 도저히 불감당이라

일 도와주시는 분을 불러야만 할 것 같다고 하셨다.

 

시골에 산 적도 없고

농사를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다 보니

나무도 제 멋대로 자라는 것 같다.

 

두릅과 엄나무 순은 집에 오자마자 씻어서 데쳐 두었는데

초장에 찍어 먹을까..

이번에 배운 두릅전을 만들어 볼까.. 궁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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