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파는 식물 영양제가 가격도 싸고 좋다는 말을 듣고
그걸 사려고 다이소에 갔다가
칸칸이 빼곡하게 쌓여있는 물건들을
모처럼 찬찬히 구경하게 되었는데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호기심에 골라온 젤 네일이라는 이 상품.
일명 스카치테이프처럼 붙이는 매니큐어였다.
젤 네일은 원색의 화려한 색깔과
특이한 문양들이 많았는데
나는 어쩌다 가끔 바르는 매니큐어와 같은 색으로 골랐다.
값은 천 원.
손톱에 맞는 크기의 젤 네일을 붙이기만 하면
네일 아트 완성~!
근데, 핀트가 안 맞은 사진이 더 맘에 드네..ㅋ
난 내 손을 물그러미 들여다 볼 때마다
울 엄마가 생각난다.
울 엄마는 내 손을 보실 때마다
손가락이 길어서 게으른 손이라고 늘 놀렸다.
그렇게 지나가며 하시던 말들이
나에겐 뼈가 되고 살이 된 듯
게으른 이 손으로 남편과 아들 둘 건사 잘하고
나름 살림도 잘 하고..(?)
집안 대소사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살았으니
어쩌면 울 엄마의 지혜로우신 교육 덕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막상 붙이려니 이리 삐뚤, 저리 삐뚤..
붙였다 뗏다..붙였다 뗏다..
한 손으로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너무 어려운 고난도 작업이어서,
구관이 명관이라고
바르는 매니큐어가 훨씬 나은 것 같다.
이럴 때 도와주는 딸이라도 있으면 더 만족스러웠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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