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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재회

by bigmama 2022. 4. 27.

친구들과 모임이 있던 날.

덕수궁 앞에서 정차하고 있는 중에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걸 보았다.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는 건 아니었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거리 풍경이 반가우면서도 낯설었다.

 

 

 

 

근데, 교대식이 더 세밀해지고 웅장해진 느낌..

 

 

 

 

서울역 앞.

신호등이 발목을 붙든다.

한번 걸리면 계속 걸리게 되는데

시간이 여유롭지 않으니

발목을 붙드는 신호도 반갑지 않고 조바심이 났다.

 

 

 

 

 

국방부 앞은 분주해 보였다.

 

 

 

 

양재역에서 친구들을 만나 내 차로 이동.

모처럼 청계산 부근으로 나갔다.

내가 기억하는 첫 모습은

근방이 맨 흙땅이었고 이 느티나무 한그루만 덩그러니 있었는데

이젠 시내 한가운데 서있는 느낌이 들었다.

 

 

 

 

 

10여 년이 넘도록 한자리에 있는 음식점을 다시 만난다는 건 

반가우면서도 놀라운 일.

실내 인테리어가 조금 바뀌긴 했지만

낯설진 않았다.

 

 

 

 

 

곤드레가 뭔지도 몰랐을 때

이곳에서 곤드레밥을 처음 먹어 보고 맛있는 나물인 걸 알게 되었다.

상차림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친구들과 옛이야기를 나누며

곤드레밥을 간장에 슥슥 비벼 먹었다.

 

 

 

 

 

식사 후,  부근 카페로 이동.

 

 

 

 

 

 

 

카페에서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데

저수지 이름은 잘 모르겠다.

벚꽃은 이미 지고 없었다.

 

 

 

 

 

우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건강상의 이유로 모임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근 4년간 우리들 곁을 떠났던 친구가

이번에 다시 참석했다.

 

그동안 카톡방에도 안 들어오고,

어쩌다 연락이 되면

건강이 안 좋아서 치료 중이라는 말만 들어서

늘 궁금해하며 걱정했는데

어느 날 카톡방에 문자를 남겼다.

다 보고 싶다고.. 다시 나가도 되냐고.. 

 

 

 

 

 

건강을 되찾은 친구의 참석을 축하하며

푸짐하게 차린 디저트.

 

 

 

 

 

그렇게 우리는 반가운 재회를 했다.

그동안 치료도 잘했고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절망스러웠던 마음을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던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좀 야윈 모습이었어도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우리를 다시 만나서 너무 좋다고 했다.

 

 

 

 

 

양재역으로 돌아가는 도로에서

미처 사그라지지 않은 벚꽃을 만났다.

살랑살랑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벚꽃을 보며 즐거워하는 친구를 위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우리는 잠시 꽃비 내리는 모습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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