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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즐기기

기타줄에 실은 희망

by bigmama 2011. 6. 27.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 가입해서 몇달을 배우더니

하고 싶은 공부 더 해보랴,군대가랴 그만 기타는 손놓고 말았는데

작년에 아들이 뜬금없이 통기타를 다시 치겠다고 사들고 와서

책을 펴놓고 띵가띵가 몇 달을 씨름을 하더라.

 

그러다가 학과 공부하랴 뭐하랴 바쁘다 보니

다시금 슬그머니 방구석에 서있게 된 신세가 되고만 기타를

청소하면서 이리 저리 옮기며 흘깃 쳐다만 봤는데.

 

지지난 주 어느 날,

기타를 메고 가는 50대 아줌마들을 보면서 필이 탁! 꽂히는거야.

문득 아들 방 구석에 세워져 있는 기타가 생각이 나고...

그래!!나도 기타를 배워야지~~~

 

여고 시절.

가장 친했던 단짝 친구가 기타를 잘 쳤었다.

엄격한 부모님 밑의 장녀인 나와 달리

그 친구는 대학에 다니는 오빠와 언니가 있는 막내였기에

오빠에게서 기타를 배울수 있었고

그래서 그랬는지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의 그 친구가 가끔 부럽기도 했었다.

 

그 친구에게서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코드와

"로망스"의 앞부분 코드를 몇 개 배워서

그 친구집에서 딩동 딩동 엉성하게나마 쳐볼수 있었던 기타였는데...

우리 집에는 기타도 없었거니와 사달랄수도 없었다.

고등학생이 왠 기타? 당연히 그러셨을테니까.

 

그 후론 기타라는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렸고

지금은 그나마 그 코드도 잊어버려서

아련한 추억속의 기타 코드일 뿐이다.

 

오늘,,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기타 강습실에 들어섰는데

4,50대의 편안한 여성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럽고 반갑던지~

 

앞부분만 흉내내던 로망스를 온전히 칠 수 있는 그 날을 고대하며...

기타줄에 또 하나의 희망을 실어본다.

 

 

 

 

오늘의 공부는 나비야~ 동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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