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타 연습을 못하고 지내다가
지난 일요일엔 비도 많이 내려서 산에 가지도 못하니
내리는 빗소리를 친구삼아 띵,똥 딩,똥 기타 연습을 했는데
어설픈 내 기타 소리를 듣고 있던 남편에겐 고교 시절 추억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남편 고교 1학년때,
기타를 배운다고 지금의 나처럼 어설프게 띵똥거리며
음계를 익히고 있는데
옆집 가스나(여고생)가 꼭 그 때마다
벤쳐스의 상하이 트위스트를 폼나게 치더라네.
아마도 기죽일려 작정했던 듯...
같은 고교생의,더군다나 여학생의 프로급의 기타소리를 들으며 띵똥거리고 있을려니
많은 쪽팔림?이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려했으나
반복되는 그 가스나의 계획적인 훼방(?)에 그만 성질이 나서
끝내 기타를 관뒀다는...슬픈 이야기..ㅋ
어설프게 띵,동거리는 내 기타소리를 들으니 그때의 가스나가 생각난단다..
기타 강습날.
선생님에게 무한한 칭찬을 받고 기분 좋았다.
초보치고 아주 잘 한다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네~
로망스를 칠려면 약 6개월 배우면 간단하게나마 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주해준 감미로운 선율의 로망스..
중년 남성의 투박한 손이 기타줄에 걸리면서
영롱한 꿈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눈빛을 반짝이며 환상적인 꿈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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